흥국생명 이재영. /사진=KOVO
흥국생명 박미희(59) 감독이 에이스 이재영(23)의 공격점유율이 심각할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재영은 2019~2020 V리그 여자부 10경기를 마친 27일 현재 공격점유율 37.12%를 기록 중이다. 여자부 전체 3위, 국내 선수 가운데 1위다. 이재영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운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이재영은 지난여름 국제대회를 거치며 한 단계 또 올라섰다.
이를 바탕으로 득점 부문 리그 2위(257점)에 올라 있다. 웬만한 팀 용병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난 17일 GS칼텍스전에는 한 경기에 무려 40점을 뽑았다. 여자부 토종 40점은 2013년 양효진 이후 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외국인선수 제외 통산 8번째다.
자연스럽게 이재영이 흥국생명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공교롭게 흥국생명 외국인선수 루시아가 맹장 수술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재영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재영의 공격점유율은 1라운드 35.36%에서 2라운드에는 38.89%로 늘어났다. 1~2라운드 합계 37.12%다. 이재영보다 공격점유율이 높은 선수는 KGC인삼공사 디우프(45.4%)와 GS칼텍스 러츠(38.7%)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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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재영이 다소 몸이 무거운 날에는 활로를 뚫어줄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25일 도로공사전에는 패하긴 했어도 박현주가 10점, 이한비가 7점을 보태 희망을 보여줬다.
박미희 감독은 "이재영이 매 경기 잘할 수는 없다. 우리 팀이 안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동시에 어느 팀이나 에이스가 해줘야 할 역할도 있다"고 격려했다. 점유율 문제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2% 정도 올랐다. 워낙 득점이 많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가 조금 더 나눠서 해주면 이상적일 것"이라 짚었다. 이재영의 지난 시즌 점유율은 33.8%로 정확히는 3.3%가 증가했다.
루시아의 복귀 일정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아 당분간 버티기 모드다. 박미희 감독은 "이한비, 박현주가 잘해줬는데 이런 날 이기지 못해 아쉽다. 둘이 경험을 더 쌓고 활용폭도 늘리겠다. 그러면 루시아가 돌아와도 필요한 순간 또 적절히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