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만5년 난관끝에…GBC '첫 삽' 허가받았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11.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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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건축 허가' 떨어져, 2026년 국내 최고 높이 건물 완공 목표…2014년, 삼성동 부지 매입에 10조원 배팅

현대차그룹 신사옥 GBC 투시도. /사진제공=서울시현대차그룹 신사옥 GBC 투시도. /사진제공=서울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염원인 현대차 (231,500원 ▲500 +0.22%)그룹 신사옥이 서울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다. 신사옥은 201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사옥 부지를 매입한지 6년 만인 내년에 첫 삽을 뜨고,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6일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사업의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쟁점이었던 국방부(공군)와 단계적 작전제한사항 해소가 합의되면서 지난 2월13일 요청이 접수된 뒤 9개월여 만에 건축 허가가 났다.

만 5년 넘는 난관 끝 '낭보' 받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4번째)이 2016년 7월 서울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4번째)이 2016년 7월 서울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한국전력으로부터 10조5500억원에 강남구 삼성동 부지를 매입했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신사옥 GBC를 짓는 프로젝트를 위해서였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감정가(3조3466억원)의 세 배가 넘는 3.3㎡당 4억4000만원을 베팅해 삼성그룹을 제치고 낙찰됐다.

그러나 이후 난관의 연속이었다. 애초 현대차그룹은 2016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문턱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부지 구매 후 5년 동안 답보 상태를 겪던 지난 2월 현대차는 국방부 협의 사항이었던 군 작전제한사항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시행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국방부(공군)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와 서울시도 군 작전제한사항 해소와 함께 경제활성화 효과가 큰 GBC 신축사업의 착공이 가능토록 함께 고민해왔다.

이들은 실제 착공 전까지 절차와 시점을 명확히 해 군 작전제한사항 해소를 위한 세부 내용·비용 등 이행방안을 확정했다.

그러면서 실제 제한사항 발생 이전까지 이행을 완료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국방부-서울시-현대차 간 합의서 체결이 이뤄졌다.

합의서에는 건축물과 크레인 등 구조물 높이가 GBC 높이(569m)의 절반(260m)에 이르기 전에 현대차가 공군 작전제한사항을 해소해주는 내용이 담겼다.

2026년, 제2롯데월드보다 높은 건물 볼 수 있을까
서울 삼성동 GBC 부지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서울 삼성동 GBC 부지 모습. /사진=김창현 기자
GBC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2' 주소로 하는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7만4148㎡ 부지에 105층 타워와 △업무시설 △숙박시설(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105층 타워 높이는 569m로, 완공되면 제2롯데월드(555m)보다 높은 건물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착공예정 시기는 2020년 상반기, 준공예정 시기는 2026년 하반기다.

물론 건축 허가 후 착공까지의 절차도 남아있다. 굴토 및 구조심의, 안전관리계획 승인이 착공까지 이뤄져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가 큰 GBC 사업이 착공될 수 있도록 잔여 절차에 대해서도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작전제한사항에 대한 현대차의 해소방안도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후속 인·허가 관련 행정 절차에 맞춰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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