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칼군무’ K팝”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9.11.2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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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리에 활동 중인 ‘K팝 애호가들’…보컬, 댄스, 협회까지 “아직 소수지만, K팝의 신선한 매력은 계속될 것”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중인 한국문화애호협회 '봉주르 꼬레'. 이 협회 아파프 아랍(31·오른쪽) 회장과 앨리나 초이(30) 부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코리아센터' 재개관식에 참석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K팝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리(프랑스)=김고금평 기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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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활동중인 한국문화애호협회 '봉주르 꼬레'. 이 협회 아파프 아랍(31·오른쪽) 회장과 앨리나 초이(30) 부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코리아센터' 재개관식에 참석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K팝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리(프랑스)=김고금평 기자




“K팝은 언제나 ‘도전’의 영역이에요. 하면 할수록 승부욕이 불타죠.”

“아직은 소수지만,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질 겁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분야니까요.”

K팝이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남아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지닌 ‘신선도’다. 문화와 예술의 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현지 ‘K팝 애호가’들은 K팝의 매력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설명했다.



가장 큰 배경은 물리칠 수 없는 신선한 매력. 한국문화애호협회 ‘봉주르 코레’ 아파프 아랍(여·31) 회장은 “K팝엔 랩도 있고, R&B(리듬앤블루스)도 있고, 가창력도 있는 데다 비주얼적으로도 잘 꾸며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듬뿍 담겼다”며 “새로 문을 연 ‘파리코리아센터’에서 K팝을 비롯한 더 많은 한류 콘텐츠와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파프 회장은 한국 문화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OST로 처음 한류를 접한 마니아들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드라마와 영화를 거쳐 요리까지 이어지는 식으로 한국 문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 협회 앨리나 초이(여·30) 부회장은 “이젠 집에서 거의 한국 음식만 요리한다”며 “떡볶이, 찜닭, 호떡, 설렁탕은 기본이고 음식 먹으며 한국 드라마 보는 건 일상”이라고 자랑했다.

2017년 프랑스 K팝 페스티벌에서 우승한 뒤 K팝 전문 가수로 활동 중인 케빈 프레이서(27). /파리(프랑스)=문화체육관광부 제공2017년 프랑스 K팝 페스티벌에서 우승한 뒤 K팝 전문 가수로 활동 중인 케빈 프레이서(27). /파리(프랑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지난 2017년 프랑스 K팝 페스티벌에서 우승한 보컬 케빈 프레이서(27)는 걸그룹 곡으로 K팝에 입문했다. 소녀시대로 시작해 레드벨벳까지 남자로선 힘든 보컬 영역을 소화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케빈은 “2, 3년 전부터 프랑스 젊은 층들이 랩을 듣기 시작했는데, K팝은 랩과 전혀 다른 매력이 있다”며 “앞으로 K팝을 모르는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댄스팀으로 활동하는 ‘핑크 클라우드’도 K팝 예찬에 나섰다. 이 그룹 멤버인 윌리엄 클라이드(25)는 “어릴 때부터 여러 종류의 춤을 췄지만, K팝의 칼군무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라며 “음악적으로 도전하는 곡들이 많아 늘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파리에서 활동 중인 K팝 커버댄스팀 '핑크클라우드' 멤버인 윌리엄 클라이드(25·오른쪽)과 줄리아 지다(22). /파리(프랑스)=문화체육관광부 제공<br>
파리에서 활동 중인 K팝 커버댄스팀 '핑크클라우드' 멤버인 윌리엄 클라이드(25·오른쪽)과 줄리아 지다(22). /파리(프랑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같은 팀 멤버 줄리아 지다(여·22)도 “스텝적으로는 새로 배운다는 느낌은 없지만, 해본 적이 없기에 ‘해석할 여지’만으로 충분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K팝의 다양한 매력을 설명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해줘서 K팝에 감사” “더 많은 한류의 기회를 갖게 해줘서 감사” 같은 말이 인터뷰 내내 쏟아졌다.

앨리나 초이 부회장은 “K팝에 빠진 젊은 층을 향해 기성세대들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기도 했다”며 “하지만 협회가 선보인 ‘댄스배틀’ 같은 프로그램에 부모들이 직접 참가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가 이어지는 사실에 되레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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