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영국 템즈강 터널공사에 2.5억달러 지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11.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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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건설사 협력 '선진국 PPP 시장' 첫 진출 사례

/사진제공=수출입은행/사진제공=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수은)이 영국 런던 템즈강 밑을 통과하는 터널 공사의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선다. SK건설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국내 금융기관과 건설사가 협력해 선진국 인프라 시장을 개척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수은은 SK건설이 참여하는 '런던 실버타운 터널 건설·운영사업'에 PF(프로젝트파이낸스) 방식으로 1억9000만파운드(미화 2억5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런던 동쪽의 그리니치와 실버타운 지역을 연결하는 공사다. 템즈강 밑에 총연장 1.4㎞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터널과 접속도로를 건설하고, 25년간 터널을 운영하는 대규모 민관협력사업(PPP)이다. PPP는 정부와 민간 파트너간 계약을 통해 민간이 공공 인프라 건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뜻한다.

런던교통공사가 발주한 이번 사업은 총 규모만 10억파운드에 달한다. 터널 건설이 완료되면 지역의 교통 정체가 해소돼 대기오염을 줄이고, 낙후한 런던 동부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수은은 보고 있다.



사업주는 SK건설(사업 지분율 10%)을 비롯해 호주 맥쿼리, 스페인 신트라, 네덜란드 BAM, 영국 애버딘 등 5개로 구성됐다. 특히 SK건설은 건설 부문에서도 20% 지분율로 스페인 페로비알 아그로망, 영국 밤 누탈과 함께 실버타운 터널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에 참여한다.

수은에 따르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금융 조달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업주가 수은의 비중 있는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수은은 올 2월 대규모 장기대출 제공을 주요 내용으로 한 '여신확약서'를 SK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발급하는 등 강한 금융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그 결과 올해 5월 이 컨소시엄이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건설사와 금융기관이 협력해 선진국 PPP 인프라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수은 관계자는 "축적된 해외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건설사와 금융기관이 협력해 최초로 선진국 PPP 인프라 시장을 개척한 사례"라며 "한국 기업의 투자개발형사업 수준 향상의 계기를 마련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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