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美 직판 준비 완료…내년 2분기 출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19.11.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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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사장 "영업사원 110명 채용…치료질환 추가로 시장 확대"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엑스코프리 미국 판매 승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팜<br>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엑스코프리 미국 판매 승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출격 준비를 마쳤다. 뇌전증 치료제 특성상 적은 수의 영업사원만으로도 미국 전역에 판매가 가능한 만큼 SK바이오팜은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엑스코프리 미국 판매 승인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판매 계획 등을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는 지난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뇌전증 환자 부분 발작 치료제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엑스코프리는 앞으로 90일간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심사를 받고 내년 2분기 시장에 출시된다. 모든 신경계 약물은 시장 출시 전 DEA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조 사장은 "직접 개발하고, 임상을 진행한 엑스코프리가 FDA 판매허가를 받아 정말 기쁘다"며 "최태원 SK (161,300원 ▼700 -0.43%)그룹 회장과 SK그룹의 지속적인 투자와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코프리는 국내 기업이 신약개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 승인을 받은 첫 의약품이다. SK바이오팜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판매까지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국산 의약품들이 현지 제약사를 통해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판매구조가 복잡하고, 지역이 넓어 국내 기업이 직접 판매하기 어렵다.

조 사장은 "현지 판매사를 통해 판매할 경우 판매 이익을 모두 나눠야 한다"며 "뇌전증 치료제 특성상 적은 수의 영업사원으로도 미국 전역에서 판매할 수 있는 만큼 직판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뇌전증 치료제는 소수의 전문의들만 처방할 수 있다. 기존 뇌전증 치료제 업체들도 영업사원 100~150명만으로 미국 전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전역을 12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을 담당할 세일즈 디렉터를 뽑았다. 또 110명의 영업사원을 채용했다.

조 사장은 "기존 뇌전증 치료제들의 특허가 곧 만료되는 만큼 유능한 영업사원들의 이직도 잦아지고 있다"며 "세일즈 디렉터 12명을 뽑는데 400명이 지원했고, 영업사원 110명을 뽑는데 5배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SK바이오팜은 보험, 약가선정 등에 대해 해당 카운터 파트너와 논의를 끝내는 등 제품 출시를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스위스 아벨사와 유럽 지역 판권계약을 맺었고, 아벨사가 제품 승인과 출시를 진행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은 SK바이오팜이 직접 영업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치료 질환도 추가할 계획이다. 엑스코프리는 뇌전증 질환 중 부분 발작 치료제로만 허가를 받은 상태다.

조 사장은 "부분 발작뿐 아니라 전신발작 치료제로서 허가를 받으면 뇌전증 환자의 95%를 공략할 수 있다"며 "현재 추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가의 성공에 힘입어 중추신경계 치료제 외에도 항암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항암제 개발을 위해 바이오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며 "협업을 원하는 회사가 있으면 손을 잡는 등 적극적으로 추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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