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친환경차 시대, 車 강판 더 쓴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11.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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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팩 강판 신규 수요, 전기강판 수요 증가 기대…"양극재 2025년까지 연 6만톤 체제 구축"

포스코(POSCO (392,500원 ▼3,500 -0.88%))가 친환경차 시대에 자동차 강판 수요가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최근 펴낸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포스코그룹의 전략' 보고서에서 "친환경차, 공유차 시대에 차량 1대당 철강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21일 열린 그룹사 공동 IR행사에서 발표됐다.



◇"전기차 시대, 기회이자 위협"=연구원은 전기차 시대를 소재기업 포스코에 '기회이자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철강재 수요의 동반 둔화 △자동차 경량화로 인한 철강 대체소재 요구 확대는 위협 요인으로 제시됐다. 철강 대체소재는 알루미늄, 탄소복합소재, 마그네슘, 플라스틱 등을 일컫는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에 따른 신규수요로 차량 1대당 강재 수요증가 가능성은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전기차는 배터리팩 강판 신규 수요가 있고, 차 구조변화에 따라 모터에 쓰이는 전기강판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기회 요인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
포스코 "친환경차 시대, 車 강판 더 쓴다"


◇"전기차 경량화, 배터리와 모터에 달려"=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1대당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비교하면 강판(내판, 외판, 도어, 필러 등)은 각각 969㎏, 970㎏로 비슷하다.

선재(볼트, 너트, 타이어)는 전기차로 오면서 101㎏에서 91㎏로 줄어든다. 하지만 줄어든 수요는 전기강판이 메꾸게 된다. 내연기관차에 전기강판이 6㎏ 필요하다면 전기차에는 85㎏가 필요하다. 스테인리스스틸(배기관)은 22㎏에서 17㎏로 줄어든다. 전반적으로 보면 내연기관차 1098㎏에서 전기차 1163㎏으로 철강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구원은 또 "평균판매가격이 더 높은 고강도, 경량 철강재 수요가 늘너아 수익성 향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경량화는 철강 소재보다는 배터리와 모터에 달렸다고도 언급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배터리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차량 무게를 줄이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테슬라 전기차 경우 모터의 무게 비중이 차 전체에서 52%를 차지하므로 모터(파워트레인)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봤다.

전기차 시대에 필수적인 소재인 양극재는 포스코케미칼이 2025년까지 6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은 2021~2023년까지 주행거리 300~400㎞급 위주로 성장한 후 500㎞급으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양극재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가운데, 양극재 중 니켈비율이 60% 이상인 글로벌시장이 2016년 9만3000톤에서 2020년 18만8000톤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극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혹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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