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다국적 제약사, 韓 화장품 시장 속속 상륙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12.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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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 화장품을 품다]⑤기술력+브랜드 파워로 무장

편집자주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무너졌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용기능에 치료기능을 더한 ‘코스메슈티컬(Cosmetic+Pharmaceutical)’로 화장품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전통 화장품 제조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마저 들썩인다. 주요 기업들과 시장 상황, 소비자 주의사항 등을 살펴봤다.

왼쪽부터 존슨앤존슨의 존슨즈베이비 로션, GSK의 피지오겔, 오츠카제약의 우르오스 제품. /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처왼쪽부터 존슨앤존슨의 존슨즈베이비 로션, GSK의 피지오겔, 오츠카제약의 우르오스 제품. /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처


다국적 제약사들도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경쟁력 포인트는 역시 기능성을 강조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다.

한국 화장품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베이비 파우더, 베이비로션 등으로 잘 알려진 존슨앤존슨. 1983년 한국존슨앤존슨을 설립하고 다음 해인 1984년부터 존슨즈 베이비로션 브랜드 등을 판매했다. 이후 △뉴트로지나 △아비노 △니조랄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며 꾸준히 명성을 쌓았다.



존슨앤존슨은 2016년 오가닉스(OGX) 샴푸 등 헤어케어와 바디용품 생산업체 보그 인터내셔널을 인수하기도 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GSK의 대표적인 화장품은 피지오겔. 이 제품은 17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독일 피부과학 전문기업 스티펠이 2000년 출시한 브랜드로 GSK는 2009년 스티펠을 인수했다.



피지오겔은 아토피같이 민감한 피부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피부 본연의 구조에 착안한 바이오미믹 테크놀로지로 이뤄져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는 순한 기초제품으로 출시됐다. 피지오겔의 세계 매출은 2018년 기준 약 110억원이다. 이중 한국 매출 비중이 34%(약 38억원)에 이른다.

일본계 제약사인 오츠카제약은 남성전용 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를 2012년 3월 발매한 뒤 꾸준히 성장 중이다. 피부관리에 무관심하거나 귀찮게 여기는 남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한 제약사 화장품 사업 담당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화장품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며 “각 회사가 내세운 효능에 대한 체감효과가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여서 팬덤이 형성된 제품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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