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의 한-아세안 비즈니스엑스포 태국 부스를 찾은 쁘라윳 찬오차 태국총리(가운데)/사진=김성휘
그는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형님"이라고 불러 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함께 웃기도 했다.
자신의 전용기인 대형 여객기를 직접 조종하는 정상도 있다.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전용기 조종석에 앉아 김해 공항에 착륙했다. 국왕은 영국 샌드허스트 사관학교 출신으로 2009년, 2014년 각각 제1, 2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에도 직접 전용기를 조종해 방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3월11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정상회담 때 "(국왕께서) 직접 점보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한국에 들어오시는 모습을 우리 국민들이 보게 된다면 더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왕은 8개월 뒤 이 제안에 응한 것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트위터
리 총리는 2015년 부인인 호칭 여사와 함께 개인 휴가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서울, 설악산, 경주 등 주요 관광지를 찾고 화진포 등 지역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 모습은 우리 국민의 소셜미디어(SNS)로도 알려졌다. 이후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 사무실에 "리 총리의 한국방문 코스가 어디냐"는 문의가 늘었다.
리 총리는 23일 정상회담 후 오찬에서 "한국 문화에 매료된 무수히 많은 싱가포르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다. 그중에서는 아내와 저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각국 정상의 취향, 나라별 언어와 문화 등을 고려해 맞춤 의전을 준비했다. 아세안 정상과 배우자들에게 추위 대비용으로 제공할 패딩 점퍼에는 한-아세안 엠블럼과 한글 그래픽 디자인을 자수로 놓았다.
정상들의 오찬, 만찬 메뉴는 할랄식(이슬람식) 일반식 채식 해산물식을 개인 맞춤으로 제공한다. 식사 메뉴판과 정상 내외에게 주는 선물 설명은 현지어로 제공한다.
부산 벡스코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판/사진=김성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가운데에는 대형 목재 엠블럼을 제작해 바닥에 뒀다. 소나무, 대나무, 아카시아, 티크, 참죽 등 한국과 아세안 등 11개국의 대표적 나무를 써서 조화와 화합을 상징했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벡스코 미디어센터 브리핑에서 "10개국 각각에 대한 맞춤 의전을 통해 편안함, 배려를 느끼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회의기간 총 참석자는 1만4000여명이 넘는 걸로 추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4년에 비해서 더 많아진 숫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