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가이드': 섹스스캔들부터 우크라이나까지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11.26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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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배우에 입막음용 대가·탈세·부당이익·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스캔들까지…조사 중 혐의만 17개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9일간의 탄핵 공개청문회가 마무리됐다. 미 민주당측은 언제든지 추가 증인 소환과 청문회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탄핵 소추안은 연말쯤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문턱까지 몰고 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비롯해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 및 혐의들은 17개에 달한다.

대통령 재임 중 혐의 5개, 개인사업 관련 8개, 대선 캠페인 중 2개, 사생활 관련 2개 등이다. 섹스스캔들부터 우크라이나 스캔들까지 대통령 취임전부터 불거진 핵심 혐의들을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정리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미 하원은 지난 9월24일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탄핵조사를 개시한 뒤 60여일간 증인 조사와 자료 검토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탄핵 공개청문회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코너로 몰린 건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결정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억달러에 달하는 군사원조를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조 바이튼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에서의 양국 정상회담을 당근으로 제시하기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청문회에선 12명의 증인이 30시간 이상 트럼프 대통령의 대가성 거래를 확인하는 폭탄 증언들을 쏟아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와 내통했다는 의혹이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2년간의 수사를 마치고 올 4월 400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할 충분한 증거가 없지만, 그렇다고 무죄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임오버'라고 자신만만해 했지만, 이번 탄핵 청문회에서 러시아 사태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함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현재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럼 특검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증거를 은폐하고 관련자들에게 압박을 가했다면서 핵심 증인으로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을 증언토록 명령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맥갠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뮬러 특검을 자리에 물러나게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사실을 숨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섹스 스캔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 등 여성 2명에게 성관계 입막음을 대가로 거액을 지급, 섹스스캔들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입막음용 대가 지급과 의회 위증 등의 혐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지르라고 시켰다"며 폭탄 증언을 하기도 했다.

섹스스캔들은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 미 검찰은 대통령이 입막음용 비용이 선거자금법 위반인지, 또 탈세 소지는 없는지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수사 중인데 연방법원은 트럼프측 회계법인인 '마자스USA'의 8년치 납세 자료를 제출하라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소 중이다.

■세금 스캔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탈세 의혹에도 시달리고 있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명세를 공개하라며 재무부와 국세청(IRS)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부와 부적절한 거래를 하진 않았는지, 또 2017년 취임 직후 단행한 대규모 법인세 인하 등 세재개편을 통해 사적 이익을 취한 것은 아닌지, 국세청이 매년 세금 명세 감사를 제대로 했는지 들여다 보겠다면서 지난해까지 6년간의 트럼프 대통령 개인 및 사업상 세금 보고서를 내놓으라고 한 것이다.

대통령의 세금 문제 관련해 미 하원과 검찰 등이 조사 중인 사건만 4건에 달한다.

■기타 스캔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의혹과 혐의로 법적공방에 시달리고 있다. 2017년엔 미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하는 호텔에 외국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부당한 이익을 올렸다면서 기소했고, 이밖에 부동산 개발 투자를 위해 도이체방크 등 해외 투자은행으로부터 부당 대출, 트럼프 일가 소유의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 자산가치 부풀리기 의혹 등도 받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명예훼손 고발도 2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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