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왜곡했다"…日 "일일이 대응 안해, 사과 안했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9.11.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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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장관·가지야마 경제산업상, 잇따라 靑 발언 내용에 반박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연기 과정을 두고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이 한일 합의를 왜곡 발표했다고 한국 정부가 비판하자 일본은 이를 다시 정면 부인했다.

25일 NHK에 따르면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오전 도쿄 경제산업성 건물에서 기자들에게 경산성이 한일 합의를 왜곡 발표했다는 청와대의 비판에 대해 "알고 있으나 일일이 응대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으니 논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양국이 합의한 결과이므로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한국에 사과했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에 대해 "정부는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의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수출 규제에 대해 "지소미아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고 관계 당국간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청와대 입장과는 다른 내용을 말했다.

청와대 발언에 대한 일본 경제산업성의 트위터 반박 글청와대 발언에 대한 일본 경제산업성의 트위터 반박 글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일시유예 및 수출규제와 관련한 WTO 일본 제소 절차 일시정지 사실을 일본에 알렸다. 양국은 또 무역 관련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같은 날 일본 경산성은 '한국이 WTO 제소 절차를 중단하기로 해 무역 관련 국장급 대화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4일 저녁, 정 실장은 한국이 WTO 제소 중단의 뜻을 피력해서 협의가 시작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 중지와 WTO 제소 중지는 모두 (수출제재 철회와 관련한) 조건부"라고 강조하고, 왜곡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에 항의해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일본 정부는 사과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하면서, 'WTO 제소 중단은 지소미아와 연관된 조건부'라는 청와대의 설명과는 달리 두 사안은 별개라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경산성은 24일 밤 11시25분 트위터를 통해 "지난 22일 발표 내용은 한국정부와 사전 조율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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