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선택한 홍콩, 반정부 시위 다시 거세지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유희석 기자 2019.11.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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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투표율 속 범민주연합 압승…젊은층 투표 나서 시위대 지지

(홍콩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5일 (현지시간) 홍콩의 툰먼 구에서 범민주 진영 지지자들이 구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자 기뻐하고 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전날 일제히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홍콩 구의원 선거 사상 최초로 과반 의석을 거뒀다.  ⓒ AFP=뉴스1  (홍콩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5일 (현지시간) 홍콩의 툰먼 구에서 범민주 진영 지지자들이 구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자 기뻐하고 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전날 일제히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홍콩 구의원 선거 사상 최초로 과반 의석을 거뒀다. ⓒ AFP=뉴스1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홍콩 선거에서 시민들은 민주주의와 반정부시위에 대한 지지를 선택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인 범민주연합의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국의 주도권이 범민주연합으로 넘어가면서 홍콩의 반정부 투쟁의 동력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현재 범민주연합은 278개의 구의원 의석을 확보했다. 친중파 당선자는 42명뿐이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선거를 통해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는다. 지난 24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413만명의 유권자중 약 294만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 71.2%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투표율이 47%에 그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 오른 수치다. 2016년 입법회 선거 투표율도 58%에 그쳤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크게 늘었다. 이번에 18∼35세 젊은층 유권자가 12% 증가했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계층이 시위대에 대한 지지의 의미로 투표에 나섰다는 의미다. 젊은 유권자들은 친중파 의원들이 낙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의원선거는 홍콩 행정장관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452명 구의원 중 절반 이상을 가져간 진영이 117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간다. 범민주연합이 이미 선거인단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 연합이 압승을 거두면서, 차기 행정장관 선거 1년 전인 2021년에 선출될 전체 선거인단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친중 진영이 행정장관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과반수(600명)를 채우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홍콩 시민들이 당국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다. 홍콩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국민투표로 간주하고 있으며, 홍콩 시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홍콩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도 샤틴구 렉웬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샴 대표는 "민주주의 지지자가 친중 세력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파인 공민당 소속 알빈 영(Alvin Yeung) 의원은 "이날 당선된 모든 범민주파 의원에게 홍콩이공대로 가서 아직 교정에 남아 있는 시위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이공대는 시위대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으나, 경찰의 진압 작전으로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소수 학생이 남아 경찰과 계속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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