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도 세대교체…이동호 부회장·박동운 사장 동반퇴진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9.11.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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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으로 1960년대생 '젊은 피' 수혈 전망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동반 퇴진한다. e커머스의 열기로 백화점을 포함한 국내 유통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세대 교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이 물러난다. 현대리바트와 현대렌탈케어 겸임 대표이사인 김화응 사장도 퇴진한다. 매년 12월 초였던 인사 일정도 앞당겨 이번달 내로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같은 교체인사 계획을 당사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물러나는 이 부회장과 박 사장, 김 사장 등 3명은 모두 60대로,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박사장 등은 최근 현대백화점 본사 임직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 부회장은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백화점에서 기획조정본부 경영기획팀장, 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2년부터는 한섬, 리바트,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등의 인수를 총괄하기도 했다. 2017년엔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 전반을 챙겨왔다.



1985년 현대그룹에 입사한 박 사장은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줄곧 현대백화점에 몸담았다.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7년 현대백화점 사장에 올랐다.

후임으로는 1960년대생 '젊은 피'가 수혈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아웃렛과 면세점, 전문몰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가운데 새 수장이 이를 진두지휘토록할 방침이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동대문 두타면세점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으로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도 단독으로 나선 만큼 후임자의 어깨가 무겁다. 일각에서는 이마트 처럼 외부영입 파격인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대가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고려할 때 내부인사 승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0년 1월 여의도에 서울 최대 백화점 파크원 개점과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출점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이끌어 갈 세대교체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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