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선거, 민주파 압승…'이공대' 지원간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1.2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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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71.2% 역대 최고…범민주파 과반 확보

(홍콩=뉴스1) 이재명 기자 =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홍콩 주룽 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1.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홍콩=뉴스1) 이재명 기자 =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홍콩 주룽 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1.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의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5분 현재 선거 결과가 확정된 241석 가운데 민주파는 201석을 차지했다. 반면 친중파와 무소속은 각각 28석, 12석에 그쳤다.

범민주파 정당 민주당은 54석을 확보했다. 총 56명의 후보 가운데 탈락한 사람이 2명에 그쳤다. 노동당은 7명의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홍콩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도 샤틴구 렉웬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샴 대표는 "민주주의 지지자가 친중 세력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중 성향 최대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民主建港協進聯盟)은 177명의 후보 가운데 당선된 사람이 21명에 그쳤다.

민주파인 공민당 소속 알빈 영(Alvin Yeung) 의원은 "이날 당선된 모든 범민주파 의원에게 홍콩이공대로 가서 아직 교정에 남아 있는 시위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이공대는 시위대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으나, 경찰의 진압 작전으로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소수 학생이 남아 경찰과 계속 대치하고 있다.



홍콩 구의회 의원은 모두 479명으로, 이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해 452명이 선출된다. 나머지 27명은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임명한다. 홍콩 구의원은 예산이나 입법 권한이 없어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반정부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날 진행된 투표에서 약 410만 유권자 가운데 3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투표에 나서면서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71.2%에 달했다. 지난 2015년 투표율이 47%에 그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 오른 수치다. 2016년 입법회 선거 투표율도 5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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