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兆단위 기술이전 가능성 더 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11.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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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링거잉겔하임에 1.5조 기술이전 성공,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도 2021년 기술이전 기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 사진제공=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 사진제공=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연내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상장을 통해 지속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상개발 및 사업개발 역량의 고도화와 상호균형에 힘쓰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초기 연구와 글로벌 혁신신약 시장을 연결해 환자에게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PO(기업공개)를 통해 현재 임상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최적화와 후기임상 개발역량까지 확보해 지속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9월 설립된 5년차 바이오기업이지만 이 회사에 합류해 있는 인력들은 훨씬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1993년 LG화학에 입사해 바이오 R&D(연구개발)을 시작한 데다 이미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혁신신약 개발업체 크리스탈지노믹스, 국내 최초 NRDO(개발중심 바이오벤처) 기업인 렉스바이오 등을 잇따라 설립해 운영한 바 있다.



이 대표뿐 아니라 강상욱, 이용희, 이광희 부사장을 비롯한 신약 개발·연구·임상 전문가와 11명 전원 의사와 박사로 구성된 R&D 인력도 있다.

다른 업체의 혁신신약 물질을 사들여서 임상을 수행한 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대형 제약사에 되파는 사업의 형태가 NRDO다.

반도체 산업과 마찬가지로 세부적으로 나뉜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최종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브릿지바이오처럼 초기 R&D업체와 대형 제약사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기술-시장의 미스매치(불일치)를 최소화하는 활동의 중요성이 그만큼 더 크다.


이미 올 7월 브릿지바이오는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에 1조5000억원 규모의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글로벌 판권을 이전한 바 있다. 선급금과 단기수취 기술료로만 600억원을 이미 받은 상태다.

궤양성 치료제 후보물질도 이미 지난해 12월 대웅제약과 아시아 판권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시아 외 글로벌 기술이전이 가능해진다면 계약규모는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폐암표적 항암제 등 후속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설립 5년차에 불과하지만 브릿지바이오는 내년 매출 827억원에 영업이익 297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2015년 설립 후 지난해 158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도 5억5000만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술이전 성과로 순차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인식되면서 6년만에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다는 얘기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 공모과정에서 70만주의 신주를 주당 7만~8만원에 발행해 490억~560억원을 조달해 혁신신약 물질 관련 추가 연구와 임상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공모가밴드 상단(8만원) 기준 브릿지바이오의 공모 후 기업가치는 541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브릿지바이오는 내달 9~1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2~13일에 일반청약을 실시한 후 연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관·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은 각각 52만주, 14만주이며 나머지 98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대신증권, KB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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