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구속에 바빠진 한국타이어…"경영 공백 막아야"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11.22 15:23
글자크기

조현범 대표,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사측 "이수일 대표 체제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47·사진)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47·사진)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56,700원 ▲400 +0.71%) 대표가 결국 구속됐다. 한국타이어 경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는 당혹감 속에 위기관리에 돌입했다.

22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조 대표의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을 이수일 각자대표가 채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회사는 조현범·이수일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돼왔다"며 "조 대표가 신사업 추진, 이 대표가 회사 살림살이에 더 집중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대표 자리는 임시로 메웠지만 경영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조 대표는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신사업 발굴과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고민하던 조 대표가 구속되면서 한국타이어의 행보도 주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대표의 형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15,550원 ▲70 +0.45%) 부회장이 한국타이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주사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우 조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공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위기관리 방안 마련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검찰이 지난 19일 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도 사측은 "기사를 보고나서 (상황을) 알았다"고 했다. 수사받는 것과 관련해서도 조 대표 및 조 대표의 개인 변호사가 별도로 논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 대표의 배임수재 및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전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추어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조 대표가 협력업체로부터 납품 등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 대표가 뒷돈을 받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정황도 포착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을 함께 적용했다.

한편, 조 대표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성실히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