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구매한 물품들을 종이 상자에 담고 있다. 2019.3.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환경부 관계자는 22일 "종이박스는 자율협약으로 진행한 만큼 내년 1월 1일부터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 예정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이박스로 구매품 포장시에 쓰이는 테이프와 끈 사용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이에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자율협약 대상업체중 시행시기를 정하지 못한 농협하나로마트를 제외한 대형마트 3사에서 자율포장대와 종이박스가 치워진다.
플라스틱 소재 테이프나 끈 등은 별도로 분리해 버리거나 친환경 종이소재로 대체하면 되는데도 굳이 소비자불편만 초래하다는 지적이다.
종이상자를 장바구니로 온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많다. 장바구니의 경우 박스에비해 부피가 크지 않아 1~2주만에 장보는 고객들의 경우 물건을 모두 담으려면 장바구니를 몇개씩 구비해야하는 만큼 불편이 커져서다. 아울러 무른 과일이나 야채, 생선과 육류 등 신선식품은 장바구니에 넣으면 무게에 눌려 파손 또는 변형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구매한 물품을 종이 상자에 담고 있다. 2019.3.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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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는 "갑자기 생각나서 마트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은데 항상 장바구니를 챙겨다니라는 말이냐"면서 "장바구니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되는데 오히려 환경에 부정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e커머스는 종이박스, 스티로폼 더 쓰는데...비판환경부가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라는 정책목표 달성에만 매몰돼 대안 도출이나 소비자 여론은 등한시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의식한 듯 환경부는 22일 1회용품을 2030년까지 모든 업종에서 퇴출하는 내용의 '1회용품 저감 단계별 로드맵' 발표하면서 마트 종이박스 퇴출 내용은 제외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종이박스 퇴출은 소비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사안임에도 종합정책에서 빠진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형마트들도 '종이박스 대란' 우려가 커지자 난감함을 토로한다. 마트들은 장바구니 증정과 대여용 장바구니 제작 등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이라 예상한다. 특히 e커머스로 고객들이 이탈해 마트 방문객이 줄고 매출도 역성장하는 가운데 또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자율협약을 주장하지만 포장에 불편을 느끼는 고객이 e커머스로 발길을 돌리면 배송용으로 종이박스와 스티로폼 상자를 더 많이 소비할 텐데 정부가 그런 생각은 왜 못하는 지 답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