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파라자일렌 충격…울상짓는 화학업계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11.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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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자일렌 가격 톤당 786달러로 급락…2022년까지 다운사이클, 시장조정

중국發 파라자일렌 충격…울상짓는 화학업계


석유화학 대표 제품인 '파라자일렌'(PX) 가격이 급락하면서 화학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PX 가격은 미·중 무역분쟁 수요침체에 중국의 PX 신규가동이 본격화하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2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파라자일렌의 월별 평균가격은 올해 1월 톤당 1046달러에서 11월 현재 786달러까지 떨어졌다. 파라자일렌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스프레드는 1분기 평균 톤당 540달러에서 3분기 318달러까지 하락했다.

파라자일렌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거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페트(PET)병과 합성섬유(폴리에스터 등)가 된다.



◇中, 세달간 韓 연 생산능력 신규가동=중국 유화업체 헝리(Hengli)는 올 상반기 연 450만톤 규모 PX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또 다른 중국 유화업체 헝이(Hengyi)는 브루나이에 이달초에 연 150만톤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 시노켐 홍런과 시노펙 하이난도 다음달 각각 연 60만톤, 100만톤 PX 공장을 가동한다. 내년 1월엔 저장석화가 연 400만톤 PX 신규공장 가동에 나선다.

올해 11월부터 3달간 중국 PX 신규설비만 1160만톤이다. SK이노베이션(330만톤), 한화토탈(200만톤), 에쓰오일(190만톤), GS칼텍스(135만톤), 현대코스모(118만톤), 롯데케미칼(75만톤) 등 국내 PX 연간 생산능력(풀케파)인 1048만톤를 넘어선다.


중국의 과잉 증설은 국내 화학업계에 충격으로 돌아온다. PX 스프레드가 급락하고, 연 520만톤 규모의 중국 수출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중국發 파라자일렌 충격…울상짓는 화학업계
◇화학업계 "가동경제성 높은 업체 살아남을 것"=화학산업은 철저히 '사이클 산업'이다. 업계는 PX 설비 과잉으로 인한 다운사이클(경기하강)이 2022년까지 이어지지만, 시장내 자연 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2012~2014년 국내 및 아시아권 PX 업체들이 잇따라 증설하면서 공급과잉이 일어났다. 가격경쟁력이 낮아 못버티는 공장들이 도태됐고, 호황기가 돌아오니 나머지 업체들이 과실을 나눠 가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가동 경제성, 즉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운영노하우가 많은 업체들이 PX 증설 경쟁에서 살아남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PX나 PTA를 원료로 사용하는 업체는 앞으로 2~3년간 원료가격이 저렴해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업체인 휴비스, 도레이케미칼, 효성티앤씨와 광학용 PET필름 생산업체인 SK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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