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옷 입는 두산인프라, 5년만에 최대 투자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9.11.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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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00억원 투자 예정대로 집행…2021년까지 3년간 5000억원 이상 투자

4차산업 옷 입는 두산인프라, 5년만에 최대 투자


두산인프라코어 (7,700원 ▼20 -0.26%)가 연간 기준 5년 최대 투자 집행에 나선다. 주력 건설장비 시장인 중국의 경쟁 격화에 따라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설 필요성이 커져서다. 회사는 특히 4차산업혁명 기술을 건설기계 부분에 접목한 '디지털 전환' 등을 중심으로 3년간 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연초 연간 투자계획으로 설정했던 2000억원을 연말까지 예정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까지 이미 집행된 투자는 약 1000억원. 4분기에만 1000억원에 육박한 추가 투자가 단행되는 것이다.



2000억원은 연간 기준 5년 최대 투자규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2018년 매년 평균 약 12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보통 연초 투자목표는 사업 환경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017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0.6%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불황으로 향후 사업 불확실성도 높은 편이다.



투자 완급조절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회사는 올해 투자 목표를 채우기로 결정한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000억원을 포함해 2021년까지 총 53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배경은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의 경쟁 격화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 내 굴착기 누적 판매대수는 15만9810대로 지난해 보다 12.2% 늘었다. 중국 내수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판매는 3.4% 감소한 1만1844대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현지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자 토종 업체들이 공격적 판촉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둔화 역풍을 감안하면 중국 안방 텃세에 판촉 맞불을 놓기도 여의치 않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디지털 전환'에서 해법을 찾았다. 자율주행, 5G 원격 제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건설장비 솔루션에 발빠르게 접목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2025년까지 상용화가 목표인 솔루션 '컨셉트-엑스(Concept-X)'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지난 20일 컨셉트-엑스 시연회를 통해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의 미래 모습을 보여줬다. 시연회에서는 드론이 측량을 하고 무인 굴착기와 휠로더가 건설 작업에 나섰다. 건설기계를 넘어 건설 현장 자체의 종합 관제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것이 회사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중점을 두고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며 "생산성과 경제성은 물론, 안전성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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