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연초 연간 투자계획으로 설정했던 2000억원을 연말까지 예정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까지 이미 집행된 투자는 약 1000억원. 4분기에만 1000억원에 육박한 추가 투자가 단행되는 것이다.
보통 연초 투자목표는 사업 환경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017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0.6%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불황으로 향후 사업 불확실성도 높은 편이다.
배경은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의 경쟁 격화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 내 굴착기 누적 판매대수는 15만9810대로 지난해 보다 12.2% 늘었다. 중국 내수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판매는 3.4% 감소한 1만1844대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현지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자 토종 업체들이 공격적 판촉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둔화 역풍을 감안하면 중국 안방 텃세에 판촉 맞불을 놓기도 여의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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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는 '디지털 전환'에서 해법을 찾았다. 자율주행, 5G 원격 제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건설장비 솔루션에 발빠르게 접목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2025년까지 상용화가 목표인 솔루션 '컨셉트-엑스(Concept-X)'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지난 20일 컨셉트-엑스 시연회를 통해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의 미래 모습을 보여줬다. 시연회에서는 드론이 측량을 하고 무인 굴착기와 휠로더가 건설 작업에 나섰다. 건설기계를 넘어 건설 현장 자체의 종합 관제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것이 회사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중점을 두고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며 "생산성과 경제성은 물론, 안전성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