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에 '스마트' 입히니…입주기업 임직원 '스마일'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9.1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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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공, 산단 내 공유서비스 시범사업 설명회 개최…교통난 해소·제조기술 향상 기대

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안산 단원구 호텔스퀘어에서 개최한 '공유서비스 시범사업 사전 예약 기업설명회' 현장. /사진=김지훈 기자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안산 단원구 호텔스퀘어에서 개최한 '공유서비스 시범사업 사전 예약 기업설명회' 현장. /사진=김지훈 기자


"직장이 도심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편이 부족했는데 카풀서비스가 나온다니 기대가 됩니다. 차가 없더라도 산단에 재직하는 다른 운전자의 차를 이용해 쾌적하게 출근할 수 있으니까요. 차가 있는 근로자들은 승객을 태워주고 받는 이용료를 차량 유지비에 보탤 수 있다는 점을 반길 것 같습니다."(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관계자)

지난 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안산의 한 호텔에서 연 ‘공유서비스 시범사업 사전 예약 기업설명회’ 행사장.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에도 반월시화산단 입주기업 임직원을 비롯한 50여명의 참석자로 객석이 꽉 찼다.



이날 설명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산단공이 추진하는 민관협력형 스마트산단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노후화된 산단에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접목해 제조 혁신기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산자부는 지난 2월 창원과 반월시화단지를 스마트선도산단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스마트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그 첫 번째가 공유서비스 시범사업이다. 산단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근로자 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정보네트워크 인프라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출퇴근 카풀(쉐어앤쉐어) △ 카셰어링(그린카) △온라인 제조 플랫폼 서비스(샤플) △기술보급(마이다스 아이티) △안전·보안(SK인포섹·ADT캡스·이노뎁) 5개 분야에서 추진된다.



설명회에선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IT 및 보안업체들이 각각의 사업을 설명하고 예약 상담도 받았다. 특히 참석자들은 산단으로 출퇴근하는 드라이버(운전자)와 라이더(탑승자)를 매칭시켜주는 출퇴근 카풀과 출장이나 외근을 할 때 편리하게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산단 입주기업 한 관계자는 "서비스가 확산되면 산단 일대 고질적인 출퇴근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기술보급과 온라인 제조 플랫폼에 대한 호응도 높았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은 예비창업자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시제품 제작 및 제품 양산을 의뢰할 수 있도록 산단 입주기업들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다. 기술보급은 고가의 컴퓨터지능공학(CAE, Computer Aided Engineering) 툴을 저렴한 가격에 영구임대해주는 서비스로 입주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참석자들은 공유서비스 시범사업이 시행되면 입주기업 임직원들의 편의와 제조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산단 내 로봇·반도체 관련 업체에 재직하는 40대 근로자는 "CAE 솔루션은 워낙 고가여서 구매하기 어려웠지만 이번에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할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며 "오늘 회사에 돌아가면 사장님께 적극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출퇴근 카풀 앱을 운영하는 쉐어앤쉐어의 조중운 대표는 "공유서비스 시범사업은 미래 산단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지자체·입주기업 모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단공은 입주기업 수요에 맞춰 빠르면 다음 달부터 창원과 반월시화산단에 공유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조병걸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반월시화 스마트산단사업단장은 "공유서비스 시범사업이 시행되면 산단의 열악한 교통문제를 비롯해 안전·보안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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