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 필름 세계1위' SKC코오롱PI, 글랜우드PE 품으로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황국상 기자 2019.11.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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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코오롱PI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PEF 운용사 글랜우드PE 선정…"독립 경영 체제로 의사결정 효율화 기대"

SKC코오롱PI가 PEF(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린다.

SKC (111,200원 ▼8,400 -7.02%)코오롱인더 (37,400원 ▼600 -1.58%)SKC코오롱PI (21,850원 ▼100 -0.46%) 지분 54.07%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랜우드PE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2008년 설립한 SKC코오롱PI는 PI(폴리이미드) 필름 제조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각각 27.03% 지분을 보유했다. 폴리이미드 필름의 전방산업인 모바일, 디스플레이, 반도체, 차세대 에너지 등 성장 기대감이 매력적이란 평가다. 특히 글로벌 PI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시장 지배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SKC코오롱PI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원 이상이다. 매각 대상 지분 54.07%의 현재 시장가치는 약 5500억원이다. 앞서 매각 과정에서 SKC코오롱PI 매각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매각 가격이 최대 7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매각 과정에서 인수 후보 사이에선 7000억원은 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지만, 현재 시장가치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수준이라는 의견이다.

지난 4일 본입찰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린 이유도 가격 등 협상 과정에서 조율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실제 매각 가격은 매각 측이 원한 수준보다는 다소 낮은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C코오롱PI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69억원,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9%, 47%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2491억원, 부채비율은 57.8%다.


매각 측은 우선협상대상자와 추가 협의를 통해 이르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랜우드PE는 SKC코오롱PI 인수 자금을 2018년 7월 조성한 4537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인수금융을 위해 KDB산업은행과 손을 잡았다.

글랜우드PE는 그동안 동양매직(현 SK매직)과 한라시멘트 인수 뒤 매각으로 PE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인수한 해양도시가스·서라벌도시가스의 경우에도 기업가치 향상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마감한 SKC코오롱PI 매각 본입찰에는 글랜우드PE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는 가격 이견 등으로 본입찰에 불참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SKC코오롱PI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과 시장 지배력이 투자 포인트로 볼 수 있다"며 "글랜우드PE의 인수로 SKC코오롱PI가 독립 경영 체제로 변화할 경우 생산능력 증설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속도가 더해져 글로벌 PI 필름 시장 지배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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