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오전]홍콩 항셍지수 2% 급락… 美中 무역합의 우려 탓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1.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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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 증시가 21일 오전 일제히 하락세다. 미중 양측이 무역 협상 요구 수준을 높인데다 미 상원의 홍콩인권법안 통과가 맞물려 1단계 무역합의 성사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특히 이날 홍콩 증시는 2%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대비 1.19% 떨어진 2만2872.03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2만3000엔을 밑돈 것은 지난 1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토픽스지수는 0.98% 하락한 1674.92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관계 악화와 양국 무역합의가 정체할 우려가 커지며 위험 회피 및 차익 실현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전날인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이날 미 행정부 주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중 양국의 합의가 늦어지는 이유는 중국이 더 많은 추가관세를 철회하길 요구하는 가운데 반대로 미국도 자국산 농산물 구매 등 중국에 대한 요구 수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기존 추가관세 철회를 무역합의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데 반해, 미국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강제 기술이전 방지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관세 철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떨어졌다.



홍콩 시위도 또 다른 변수다. 전날 미 상원은 홍콩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미국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이 법안은 홍콩의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하는 데 책임이 있는 인물들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데이비드 코톡 컴벌랜드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인권법안이 중국과의 협상 추진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미중 양국의 장기적 관계가 영구적으로 손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48분 기준(한국시간) 0.08% 떨어진 2908.76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홍콩 항셍지수는 1.62% 하락한 2만6454.53을, 대만 자취엔지수는 1.09% 내린 1만1504.13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항셍지수는 장중 2%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텐센트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기업과 중국 최대 육류가공기업 만주국제, 금융주와 부동산주 등이 하락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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