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후 첫 아침 황교안, 청와대 앞 '맨바닥 최고위'(종합)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19.11.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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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전희경 한국당 대변인 "동참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1/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1/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전날 무기한 단식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인 이날 회의에서 황 대표는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지 않고 위기에 빠뜨린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제가 할 일은 여러분과 함께 저항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회의 시작 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영하 1도의 날씨 탓에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패딩을 입고 푸른색 넥워머까지 두른 모습이었다. 손에는 하얀 김이 올라오는 컵이 들려있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맨바닥'에서 진행됐다. 황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 모두 방석 없이 맨바닥에 앉았고 한 명씩 일어나 발언했다. 회의 시작 직전에는 이례적으로 국민의례도 했다.

지지자들은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에 호응했다. 황 대표가 "나라가 온전해질 때까지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다하겠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환호하며 박수쳤다.



앞서 황 대표는 20일 문 대통령을 비판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에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황 대표는 이 세 가지 요구사항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당 의원들의 단식농성 동참 가능성도 시사됐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식에) 동참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표의 진정성과 열의를 어떻게 살려갈 수 있을 것인지는 의원들 사이에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는 오늘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출근'했다. 단식 첫날밤은 어제 국회에 설치한 천막에서 지샜다. 한국당 당대표실 관계자는 오늘 오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황 대표가 전날 오후 8시40분쯤 청와대에서 국회로 돌아와 천막에서 묵었다"고 말했다.


당초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밤샘 풍찬노숙을 계획했지만 불발됐다. 청와대 앞에서는 경호 상의 이유로 천막 설치가 제한되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집회나 농성도 불가능하다는 청와대 규정 때문이었다.

이에 황 대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농성을 하고 밤이 되면 국회 천막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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