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도 희망퇴직…30개월치 급여와 위로금 1200만원 준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11.21 11:07
LGD 이어 적자사업 정리…LED 11년째 마이너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LG이노텍도 구조조정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생존 경쟁을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사업재편 구상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 (182,100원 ▼4,500 -2.41%)은 지난달부터 경기 파주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장에서 생산직과 기술직 등 현장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미 퇴사한 직원이 해당 사업부 전체 인원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본급의 30개월치와 추가 1200만원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부터 인력재배치…가동률 80%→60%LED사업부 임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649명에서 지난 9월 말 493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 기간 사내에서 사업효율화 차원의 인력재배치가 꾸준히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말 기준으로 파주사업장과 중국 후이저우 공장의 가동률이 60%를 밑돈다.
실적 성적표를 보면 LED 사업은 11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적자가 340억원이다. 최근 2~3년새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이 중국발 물량공세로 침체되면서 LG이노텍의 주력제품이었던 LCD TV용 LED 백라이트 유닛의 수익성이 더 떨어졌다.
차량용 LED 조명과 자외선 살균 LED 조명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선두업체들이 선점한 시장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광모 회장 비상경영 주문…탈(脫)LCD 수순밟기LG이노텍의 희망퇴직은 올 하반기 들어 속도가 붙은 그룹 전반의 고강도 사업재편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를 맞아 향후 몇 년이 생존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비상경영체제를 주문했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 (9,910원 ▼140 -1.39%)가 중국업계의 물량공세로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정리에 나선 게 이쯤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부문 생산직에 이어 사무직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LG그룹 내부사정에 밝은 업계 한 인사는 "LG디스플레이가 탈(脫)LCD를 선언,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에 올인하면서 LG이노텍의 LED사업 구조조정은 이미 예고됐던 사안"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미래먹거리 발굴과 생존을 위한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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