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현상은 11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 하루 거래대금이 4조원 이하로 하락한 날은 하루도 없었고 지난 6일에는 6조원을 넘겼다. 지난 14일부터는 5조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제약·바이오 종목에 거래대금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8~9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가 급격히 늘면서 거래대금도 증가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10월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컸던 종목은 에이치엘비였고 그 뒤가 신라젠과 헬릭스미스였다.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었다. 11월에도 에이치엘비가 가장 많고 그 뒤로 국일제지, 신라젠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소위 말해 가는 종목이 더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뿐 아니라 기관 등의 ‘알파’를 취하는 경향이 더 큰 시장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강한 베팅이 가능한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던 바이오 업종보다 IT,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누적 순매수 여력이 남아있다"며 "바이오 업종의 랠리가 끝나면 코스닥의 자금은 타 업종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8년 1월 13%가 넘었던 외국인 비중은 전날 10.3%대까지 하락했다. 하락장이 본격화되던 8월 초 기준 외국인 비중은 10.6%였다.
기관 역시 2016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은 2015년 이후 줄곧 연간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기관의 경우 올해에만 약 4조원의 누적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연기금이 코스닥 시장에서 8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로 대응 중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가 맞지만 일부 종목에의 편중현상 등을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에 대해 낙관할만한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