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뚫는 '타우러스' 미사일 기술로 해외시장 뚫을 것"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1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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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케이에스씨 대표 "타우러스 관통자 제작, 고난도 기술 습득...방산사업 안정적 매출 자신"

"영화 '강철비'에서 지하벙커에 숨어있는 쿠데타군을 격멸한 무기가 공대지 마시일 '타우러스(TAURUS)' 입니다. 콘크리트를 뚫고 지하로 들어가 미리 설정한 시간과 깊이에서 터지게 하는 핵심부품인 관통자를 케이에스씨가 만들어 공급하고 있죠."

박정우 케이에스씨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올해부터 타우러스에 탑재되는 관통자 공급을 시작하는 등 수년간 준비한 방산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케이에스씨는 원자력발전소의 감시, 경보, 제어시스템을 만드는 우리기술 (1,417원 ▼1 -0.07%)의 100% 자회사다. 우리기술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발표 후 신규사업으로 우주, 국방, 항공, 의료 분야 등을 검토하다 올해 케이에스씨를 인수했다.
박정우 케이에스씨 대표가 공대지미사일 타우루스에 탑재되는 관통자를 설명하고 있다. 박정우 케이에스씨 대표가 공대지미사일 타우루스에 탑재되는 관통자를 설명하고 있다.


케이에스씨는 △소형전술차량이나 차륜형 장갑차의 런플랫 타이어 △전차, 장갑차의 냉난방 공조장치 및 보조전원장치 △타우러스의 관통자를 만든다.

독일의 방산업체 '타우러스시스템스 GMBH’(이하 타우루스시스템스)이 만든 타우러스는 지하벙커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이다. 철근 콘크리트는 3m, 일반 지상 구조물은 8m 깊이까지 뚫고 들어가 목표를 파괴한다.



케이에스씨는 2017년 타우러스시스템스로부터 초고강도 금속정밀기술을 이전 받은 뒤 품질관리 및 제어기술 등을 습득했고, 올해 국내에 도입된 타우러스부터 관통자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타우러스시스템스와 협력하면서 타우러스의 도면, 기술력, 품질 및 생산관리 등의 노하우를 배웠다"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관통자 제작에서 합격점을 받아 방산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케이에스씨는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개발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만큼 타우러스 관통자를 만든 경험이 사업 참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벙커 뚫는 '타우러스' 미사일 기술로 해외시장 뚫을 것"
박 대표는 "런플랫 타이어와 냉난방 공조장치로 안정적인 방산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방산 프로젝트의 특성상 성능 개량 테스트를 진행한 뒤 5~10년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런플랫 타이어는 피탄 또는 돌발적 상황으로 타이어 손상이 발생했을 때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런플랫 장치를 갖춘 타이어다. 케이에스씨의 타이어는 파손 상태에서도 30톤 무게의 차량이 시속 50km로 1시간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냉난방 공조장치는 한화디펜스가 만드는 비호복합대공포와 현대로템의 차륜형 장갑차 및 다수 제품에 공급되고 있다, 차륜형 장갑차 K806, K808은 2030년까지 사업기간이 예정돼 계단식의 매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박 대표는 전망했다.

그는 "군의 현대화 흐름에 맞춰 노후화된 장갑차 등에도 냉난방 공조장치가 탑재되고 있다"며 "현재 1500여대의 수주가 확정됐고 2000대 이상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타우루스의 관통자타우루스의 관통자
케이에스씨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방산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런플랫 타이어는 미국 국방부 공급을 위해 현지 컨설팅 업체와 논의 중이고, 냉난방 공조장치는 중동 및 인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박 대표는 "중동과 인도 등은 대부분 20~30년된 노후화된 러시아산 전차를 활용하고 있다"며 "냉난방 공조장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하계운용시험에서 70도의 실내온도를 5분 만에 20도 수준으로 만들어 합격점을 받을 만큼 기술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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