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으로 기업 워크아웃 첫 졸업시킨 농협은행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9.11.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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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주채권은행으로 고려개발 9년 만에 워크아웃 졸업 도와

NH농협은행 로고/사진제공=농협은행NH농협은행 로고/사진제공=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선 처음으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중인 기업을 졸업시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려개발 (11,000원 ▼50 -0.5%) 채권단은 지난주 보유채권에 대한 채무를 조정하고 금리도 부담 가능한 수준으로 낮춰주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고려개발 워크아웃 졸업 결의안을 가결했다.

고려개발은 아파트 분양지연과 의정부 경전철 공사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2011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었다.



고려개발의 워크아웃 졸업은 농협은행으로선 의미가 적지 않다. 농협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참여해 워크아웃을 마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소매금융 시장에선 전국에 퍼진 영업망을 바탕으로 강자였지만 기업금융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였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 다른 채권은행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 50% 감자를 실시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기존 70%대였던 고려개발의 자기자본비율은 감자 이후 170%대까지 올랐다. 부채비율은 지난 3분기 284%로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209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으로 지난해(95억원) 보다 약 2.4배 성장했다.



송수일 농협은행 여신심사부문 부행장은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워크아웃을 졸업한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을 하려면 체질을 단단하게 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은행도 살고, 회사도 사는 '상생의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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