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치인의 불출마 선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는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놨다. 기득권에 안주해왔던 기성 정치인들의 뒤통수를 통쾌하게 날리며 정치권 전체를 순식간에 '좌불안석'으로 만들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세대교체와 물갈이 요구도 시대적 소명으로 떠올랐다.
임 전 비서실장도 "2000년에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고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고 소회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는 재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40대 총수(구광모 회장)가 있는 LG그룹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LG는 안팎으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106,500원 ▼1,400 -1.30%)의 발목을 잡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은 18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중국발 LCD(액정표시장치) 물량공세로 올해 적자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 (11,440원 ▼280 -2.39%)는 또 다른 걱정거리다. 삼성·SK와 TV·배터리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방위로 벌이고 있는 소송전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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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이르면 이달 말로 예정된 그룹 인사는 LG (80,300원 ▼500 -0.62%)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분위기 쇄신 차원의 깜짝인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실제로 구 회장은 취임 5개월 만인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순혈이 아닌 외부 수혈로 그룹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임원 인사를 두고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안정'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당위론도 나오지만, 위기일수록 과감한 세대교체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최종 선택은 42세(1978년생) 그룹 오너인 구 회장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