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인민군 투입하면 어떻게 되나? '9문 9답'

뉴스1 제공 2019.11.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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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투입 임박...홍콩주둔 인민군에 대한 모든 것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16일 홍콩 주둔 인민군이 부대 인근 도로 청소에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16일 홍콩 주둔 인민군이 부대 인근 도로 청소에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군이 지난 16일 홍콩주둔 인민해방군(이하 인민군)을 길거리 청소 현장에 투입하는 등 인민군의 홍콩 시위 현장 투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홍콩 주둔 인민군에 대한 ‘9문 9답’이란 특집을 마련했다.

홍콩 주둔 인민군에 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한 것이다.



인민군은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래 홍콩에 주둔해 왔다. 인민군은 그동안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도록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홍콩의 시위 사태가 폭력화하고, 장기화함에 따라 인민군 현장 투입이 임박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길거리 청소에 투입한 인민군이 중국군 최고의 대테러 정예부대인 쉐펑(雪楓)특전여단인 것이 드러나면서 인민군 투입설은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일부 군인들이 쉐펑특전여단 소속이라는 문구가 붙은 민소매티를 입고 있다. - SCMP 갈무리일부 군인들이 쉐펑특전여단 소속이라는 문구가 붙은 민소매티를 입고 있다. - SCMP 갈무리
◇ 문-1 : 인민군은 홍콩에 얼마나 주둔하고 있는가?

홍콩에 주둔해 있는 인민군은 모두 6000명이다. 이들 이외에 또 다른 수천의 병력이 인근 선전에 예비 병력으로 주둔해 있다.


홍콩 주둔 인민군은 매년 8월 재배치를 한다. 본토에서 다른 부대가 와 홍콩에 주둔하고 있던 병력과 교체를 하는 것이다.

로이터는 지난 6월 시위가 발생한 이후 홍콩주둔 인민군의 증원이 꾸준히 이뤄져 병력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결국 많으면 1만2000명까지 주둔하고 있다는 얘기다.

◇ 문-2 : 홍콩 주둔 인민군은 무엇을 하나?

홍콩주둔 인민군은 자체 훈련에만 집중할 뿐 대외활동은 거의 없다. 존재 자체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주둔 자체가 홍콩이 중국 땅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홍콩의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질서 유지나 자연재해 복구를 위해 요청할 경우, 인민군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

인민군이 홍콩 현지에 투입된 것은 1997년 반환 이후 딱 한번 있었다. 지난해 태풍 망곳이 불어 피해가 심각하자 재해 복구 차원에서 인민군이 투입됐다. 당시 투입 병력은 400명이었다.

◇ 문-3 : 시진핑 주석은 홍콩 주둔 인민군에 대해 어떻게 말해 왔나?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일단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람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콩 경찰로 하여금 시위를 진압케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 주석은 “현재 홍콩의 최우선 당면 과제는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인민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문-4 : 캐리 람 장관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자료 사진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람 장관은 홍콩 정부가 현 사태를 진정시킬 능력이 있다며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인민군의 홍콩 시위 현장 투입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람 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16일 인민군 병력 50명이 인근 길거리 청소에 투입된 것과 관련, “단순한 봉사활동이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 문-5 : 인민군은 어떤 입장인가?

중국 국방부 대변인인 우쳰 대령은 “인민군의 청소활동이 현지 주민의 큰 환영을 받았다”며 “폭력을 끝내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 주둔 인민군의 최우선 당면과제”라고 밝혔다.

우 대령은 “과격시위대의 행동은 중앙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일국양제 원칙도 무시하는 것”이라며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홍콩주둔 인민군은 지난 7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인민군이 폭동진압 훈련을 하고 있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유사시 홍콩 시위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문-6 : 인민군 투입, 무엇이 두려운가?

중국은 계엄령을 선언하고 시위 현장에 인민군을 투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2의 천안문 사건이 될 것이다. 1989년 천안문 사건 당시 중국 공산당은 인민군을 시위 현장에 투입해 철저히 시위를 제압했다. 당시 사망자가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안문 사건 당시 탱크맨. 맨몸으로 탱크 행렬을 막고 있다. - NYT 갈무리천안문 사건 당시 탱크맨. 맨몸으로 탱크 행렬을 막고 있다. - NYT 갈무리
◇ 문-7 : 인민군을 투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은 규모의 개입이라도 인민군의 시위 현장 투입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허브다. 인민군이 투입될 경우, 세계의 자본가들은 일제히 홍콩에서 돈을 뺄 것이다. 다국적기업들 역시 홍콩 철수를 고려할 것이다. 싱가포르로 아시아 본부를 옮기는 것이다.

특히 미국 정부는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무역상의 특혜 지위를 철회할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고, 부동산 가격도 떨어질 것이다. 결국 홍콩은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기능을 잃을 것이다.

◇ 문-8 : 중국은 어떤 고통을 받을까?

중국이 인민군을 홍콩 시위현장에 투입한다면 중국도 각종 국제적 제재를 받게 될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대중 경제 제재를 발효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 독립운동도 촉발될 것이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대중투자가 현격하게 줄 것이다.

◇ 문-9 : 제3자는 어떤 입장인가?

미국 국무부는 지난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양측 모두 진정할 것을 촉구하며 인도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중국 공산당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국장은 "인민군 투입의 대가가 나무 크다"며 "홍콩 정부가 전복되지 않는 한 홍콩에 인민군을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 - 환구시보 홈피 갈무리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 - 환구시보 홈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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