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동원F&B 등 주요 종합식품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업체들이 많았다. 롯데푸드 등 간편식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한 기업들도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특히 마케팅 비용이 증권업계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부문의 비용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져 마케팅, 판촉 비용 등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가 28.2% 늘었고 동원F&B와 풀무원도 각각 8%,16%씩 증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식품기업들의 마케팅비가 예상보다 좀 컸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성장 단계인 가정간편식 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강화돼 왔다. 특히 1, 2위 점유율 경쟁을 시작한 냉동만두, 죽, 김치 등의 대표적인 가공식품군에서 판촉 경쟁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단가 인상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업체들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거나 제품 구조조정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실적발표 때 밝힌 것과 같이 판촉비 축소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이는 다른 업체들에게까지 번져나갈 것"이라며 "4분기 이후 영향이 가시화 되고 내년에는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