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에게 물어보고 싶다…일자리·남북 문제·성차별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최동수 기자, 정경훈 기자 2019.11.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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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생방송 대통령-국민과의 대화 앞두고 시민들에 물어보니…40대 이상 민생·화합, 젋은 세대 평등·공정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시민들이 TV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정경훈 기자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시민들이 TV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정경훈 기자


"젊은 사람들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 방법은 없을까요?"(유송자·73)

"정치인들이 싸우는 모습은 그만 보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타협의 정치를 할 수 있을까요?(손지혜·40)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가장 궁금한 점은 무엇일까.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8시 취임 후 처음으로 TV로 생중계되는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다. 청와대가 이번 행사를 각본없이 자유롭게 질문하기로 하면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머니투데이는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서울역, 용산역, 고속터미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시민들을 만나 대통령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물었다.



최근 정치권뿐 아니라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대표되는 시민사회의 갈등도 극심했던 만큼 타협의 정치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직장인 손지혜씨(40)는 "대통령에게 정치 혐오와 이념 갈등을 줄이고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방법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를 보면 대통령이 누구도 상처 입지 않도록 고민하던데 우리 정부는 그런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교대역 삼거리에서 열린 검찰개혁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교대역 삼거리에서 열린 검찰개혁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10년차 개인 택시기사인 김모씨(72)는 "거리를 돌아다니면 빈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며 "10년 전보다 경제가 더 안 좋아진 것 같고, 특히 서민 경제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김경학씨(남·70)씨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햇볕정책을 펼치면서도 한반도 이슈를 리드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북한에 끌려다니는 것 같다"며 "조금 더 강경하게 나갈 수는 없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김씨는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하자고 요구하는데 마땅한 대응 방법 없이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성별 갈등 문제는 젊은 세대에서 관심이 높았다. 대학생 안모씨(23)는 "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 후 한국 사회의 모습은 정상일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며 "뿌리 깊은 성차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을 치른 설모양(18)은 정시모집 확대와 같은 교육 정책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설양은 "수시가 불투명한 현실은 인정하지만 수능에 변별력을 두기 위해 문제가 계속 어려워지면 재수생에게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며 "수시 제도를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송인 배철수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국민과의 대화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100분간 열린다. 시민 300명이 참석해 즉석 질문에 대통령이 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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