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콩 시위를 지지하고 폭력 진압에 나선 중국·홍콩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중국 대사관까지 향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한 홍콩 시위 지지 움직임이 갈수록 퍼져가는 모양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등 학생 단체 소속 약 30명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홍콩 항쟁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의 동아리도 참여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미신고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산을 요구한 경찰과 잠시 충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한 참가자는 "며칠 전 경찰과 통화하니 (사안이) 민감하니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주장했다.
청년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 중구 명동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한국 정치권의 책임을 강조하는 발언도 나왔다. 박도형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공동대표는 "왜 이런 심각한 국가 폭력과 인권 침해 문제에 우리나라 정부와 권력자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도중 한 남성이 주최 측을 향해 중국어로 소리를 지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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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시진핑·캐리 람 정부의 탄압은 더 강력한 저항을 부를 뿐"이라며 "1987년 항쟁 때도 전두환 정권은 6·29 선언을 앞두고 탄압 수준을 높였지만 결국은 항쟁이 승리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홍콩 항쟁 지지한다' '5대 요구 수용하라' 'Stand with Hong Kong'(홍콩을 지지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중국 대사관이 있는 명동 일대를 행진했다.
점심시간을 맞아 외국인 여행객이 다수 있었지만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나흘 뒤인 이달 23일 서울시청과 명동 일대에서 또 한 번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