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스, 브라질 기업과 손잡고 44조원 中 대두 수출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11.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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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프리마베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중국 대두 수출 교두보 역할

광학필터 전문기업 나노스 (640원 ▲73 +12.87%)가 브라질 곡물생산 기업과 손잡고 약 44조원 규모의 중국 대두 수출 시장에 진출한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늘어나는 브라질 대두의 중국 수출의 교두보 역할과 함께 향후 종자 시장까지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19일 나노스의 최대주주 및 2대 주주인 주식회사 광림 (1,006원 ▼3 -0.30%)쌍방울 (269원 0.00%)은 보유하고 있는 나노스 주식을 매각하기 위하여 브라질 프리마베라 알리멘투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1950년 설립된 프리마베라 알리멘투스(이하 프리마베라)는 브라질의 잠재력이 높은 농업지대로 꼽히는 토칸칭스를 비롯해 최대 대두 생산지역인 마투르로수 등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식품생산 업체이다. 대두의 잠재적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톤이다.

나노스, 브라질 기업과 손잡고 44조원 中 대두 수출 시장 진출


나노스는 2016년 12월 광림, 쌍방울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꾸준히 신사업을 모색했다. 주요 매출원인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광학필터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중, 프리마베라와 협업을 추진을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노스와 프리마베라는 중국 대두 수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중국은 글로벌 대두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2018년 기준 381억 달러(약 44조원) 규모의 최대 시장이다.

브라질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에서의 수혜 국가로 평가 받는다.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금류 사육에 필요한 대두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동물사료가 부족해 미국과 브라질의 대두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2017년 미국의 대중 수출 중 대두는 금액 기준으로 2위 수출 품목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매기면서 미국 대두의 수입이 줄고 브라질 대두의 수입이 늘었다.


프리마베라는 중국 대두 수출을 늘리기 위해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을 물색했다. 나노스의 주주인 쌍방울은 중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프리마베라는 나노스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인수해 바로 평가 차익이 발생한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회사는 대두 수출 외에 다양한 농업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브라질은 약 500만개의 농장이 있지만 사용 가능한 장비와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다. 나노스는 성장촉진제, 비료 등 농업 부자재를 프리마베라에 공급하고, 프리마베라의 농업연구소와 협력해 향후 종자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 협상을 통하여 광림과 쌍방울은 신사업을 펼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쌍방울은 최대주주인 광림이 여성용 란제리 1위 업체 남영비비안을 인수한 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모색 중이다.

나노스 관계자는 "프리마베라는 중국의 대두 수출을 위한 상당한 준비를 해놓은 상태"라며 "프리마베라의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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