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3년만에 '호암 추도식' 참석

머니투데이 용인(경기)=박소연 기자 2019.11.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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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 불참…삼성전자 주요 계열사 사장단 50여명도 참석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부회장이 3년 만에 창업자이자 조부인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1910~1987년)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삼성 일가가 모처럼 함께 공식 추도식에 참석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각오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그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을 진행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선영 인근은 수십명의 경호 인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기태세를 갖췄다. 이 부회장은 오전 10시20분쯤 선영에 도착했다.

거의 같은 시각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입장하는 것이 취재진에 의해 목격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해마다 추도식에 참석하다 30주기였던 2017년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되면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해외 출장을 이유로 홍 관장 등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 앞서 선영을 찾았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오너가가 함께 호암 추도식에서 고인의 뜻을 기린 것은 3년 만이다. 이건희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2014년부터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3일 후인 22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평소와 달리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1차 공판에서 재판장이 '이재용 총수의 선언'을 화두로 던진 가운데 창업주 앞에서 그룹의 비전을 언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전 10~11시 사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급 이상 CEO(최고경영자) 50여명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도식에 참석해 호암의 창업정신을 기렸다. 추도식은 선영에서 묵념을 하고 고인의 뜻을 기리는 방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가족과 사장단 추도식은 별도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딸 이경후 CJ ENM 상무가 앞서 선영을 찾아 추도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전 10시10분쯤 선영을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가 오너들과는 마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엔 CJ그룹, 한솔그룹 등 경영진이 선영을 찾아 추도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호암 추도식은 범 삼성가의 공동행사로 20여년간 진행됐다가 2012년 삼성과 CJ의 분쟁 이후 분리해 진행됐다.

호암의 기제사는 이날 저녁 이재현 회장 주재로 CJ인재원에서 열린다. 기제사는 2010년까지 생전 고인이 살았던 서울 장충동 자택에서 열리다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선대회장은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을 내세운 경영철학으로 삼성의 기반을 닦았다. 특히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는 경영자를 부실 경영자라고 할 만큼 인재 육성에 열정을 쏟은 기업가로 기억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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