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시장 개척자 '쟈뎅', "차(茶) 시대 열겠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1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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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용 쟈뎅 대표 "쟈뎅 커피 타운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으로 재현해 보고싶어"

윤상용 쟈뎅 대표 / 사진제공=쟈뎅윤상용 쟈뎅 대표 / 사진제공=쟈뎅


"국내 최초 원두 커피 카페 프랜차이즈 시작, 국내 최초 1회용 원두커피 티백, 편의점 테이크아웃 아이스커피 출시, 프리미엄 블렌딩티 출시… ."

35년 전통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이 개척해 온 길이다. 쟈뎅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동생인 윤영노 회장이 1984년 설립한 국내 원두커피 리테일시장 1위 기업이다. 커피 업계 '처음'을 만들어낸 윤 회장의 뒤를 그의 아들인 윤상용 쟈뎅 대표가 걷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논현동 쟈뎅 본사에서 만난 윤 대표는 "지금까지도 기존 커피 회사와 다른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프리미엄 블렌딩티 '아워티'도 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이전 차(茶) 모양과 형태가 아니다. 홍차와 과즙을 과립 형태로 섞은 후 실제 건조과일을 함께 넣은 모양으로 내용물과 제조 방법에 대해 특허 출원 중에 있다. 이는 윤 대표가 개발했다. 그는 "쟈뎅은 원물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제조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기계 설비부터 새롭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했다. 차 수입액은 2015년 980만달러(약 115억원)에서 지난해 2085만달러(약 244억원)로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수입 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차 시장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쟈뎅이 35년 여간 커피에 집중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가장 잘 녹일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윤 대표의 시도는 통했다. 과일과 홍차를 결합한 아워티 판매량은 출시 1년 만에 20만개(매출액 20억원)를 기록했다. 그는 "이 같은 형태는 전 세계 처음이고 이 때문에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쟈뎅은 늘 새로운 길을 만들어왔다. 편의점 원두 아이스커피도, 거품이 나는 헤이즐넛 카푸치노 믹스 커피도, 쿠크다스 죠리퐁 카페라떼, 쿠크다스 카페라떼, 쵸코하임라떼 등 기존 제품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쟈뎅에서 처음 시도했다.


지금은 보편화된 원두 커피 프랜차이즈도 1988년 '쟈뎅 커피 타운'이 원조다. 윤 대표는 “좋은 커피 맛을 많은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를 시작해 200여개까지 늘렸지만, 가맹점에서 커피의 균일한 맛을 내기 쉽지 않아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젠가는 다시 기회가 된다면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으로 운영해보고 싶은 바람은 있다”고 덧붙였다.

쟈뎅은 2001년 천안에 원두커피 전문공장을 설립한 이후 지난 9월 제2공장을 신설했다. 2023년까지 제3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생산시설을 확충을 통해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국내를 대표하는 커피&티 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쟈뎅 매출액은 775억원으로 전년(630억원)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39억원에서 42억원으로 8% 가량 늘었다.

그는 “쟈뎅이 그간 국내 커피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값비싼 커피전문점 메뉴를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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