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한국형전투기(KF-X)에 장착될 F414 엔진. (한화 제공) 2019.10.14/뉴스1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분기별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이어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자회사의 외형 성장 속에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엔진 관련 대규모 수주로 매년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전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 모멘텀(동력)에 주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5년간 미국 GE와 프랫앤드휘트니(P&W), 영국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들과 잇따른 엔진부품 장기공급계약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재 항공엔진 관련 수주잔고는 2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LTA(민항기부품 계약)의 올해 예상 매출 5430억원(이닥사 EDAC 580억원 포함)기준 37년치 물량으로 관련 매출액은 매년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분기당 깜짝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26.2%가 늘어 1조312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71억원으로 전년보다 216.6% 늘었다. 영업이익은 컨세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42.1% 상회했다. 자체 항공기엔진 부문과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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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내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항공엔진과 방산 수출, CCTV 등 고른 실적 개선을 통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6조3794억원을, 영업이익은 2700억~2800억원대로 같은 기간 50%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한해 국내 방산기업 중 가장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강한 해외 수출 모멘텀도 기대된다"며 "인도 비호복합, 중동지역으로의 비호복합, K-9 자주포 등 다수의 수출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장기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증가와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공모가에 대한 실망 등으로 9월 말 고점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며 "2020년 실적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 수준까지 하락해 가격메리트도 크게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은 전년대비 57.1%의 이익성장으로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견고하나 단기 주가는 3조원 규모의 인도 비호복합 연말 수주 여부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