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라인 경영통합, GAFA 대응하는 AI 기업 될 것"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9.11.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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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라인 경영통합, GAFA 대응하는 AI 기업 될 것"


"일본·아시아에서 세계를 리드하는 AI(인공지능) 테크 기업이 되겠다."

일본에서 야후를 운영하는 Z홀딩스(ZHD)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경영을 통합해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18일 카와베 켄타로우 ZHD 사장, 데자와 츠요시 라인 사장은 일본 도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경영 통합의 배경에는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들에게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다. 데자와 사장은 "글로벌 IT 업계에서는 인재, 자금, 데이터가 강자에게 몰린다"며 "현재는 안타깝지만 시가총액, 이익, 연구개발 등 미국의 IT 거대기업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카와베 사장과 연 1회 정도 정보 교환을 하기 위해 만났는데, 그 때마다 '큰일을 하자'고 했다"며 ZHD가 지속적으로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카와베 사장은 "노동인구, 생산성, 자연재해 등 기술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아직 많다"며 "먼저 일본에 사는 사람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야후 방재 어플리케이션과 라인이 연계하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야후와 라인은 이용자 층이 달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야후의 월간이용자수는 7000만명, 클라이언트 수는 300만이다. 라인도 8000만명, 350만이 있다. 중복 이용자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합칠 수는 없지만, 라인은 젊은 층 이용자가 많아 서로 고객층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카와베 사장은 주주를 포함한 그룹 시너지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후는 관계회사인 일본의 통신기업 소프트뱅크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이용자라면 야후 포인트를 10배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통합 후에는 라인 이용자들에게도 포인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자와 사장은 "라인의 모회사인 한국 네이버에서는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고, 카메라 앱인 스노우도 있다"며 "통합 회사가 AI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카와베 사장은 "야후, 라인, 네이버 등은 모두 동아시아 회사"라며 "GAFA가 디지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 중국에 다음 가는) 제3 세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통합 후에는 Z홀딩스가 라인과 야후을 운영하게 된다.

ZHD는 일본에서 도쿄거래소 1부 상장을 유지하지만 일반주주 비율은 35%가 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와 (라인 모회사인) 네이버와의 조인 벤처회사가 ZHD 지분 65%를 보유할 예정이다. 경영 이사는 총 10명 중 ZHD가 3명, 라인이 3명, 사외이사가 4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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