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3년만에 '호암 추도식' 참석…메시지 나오나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1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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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이병철 선대회장 32주기 추도식…재판 3일 앞둔 이 부회장 참석

삼성 사장단이 지난해 11월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3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삼성 사장단이 지난해 11월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3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 부회장이 3년 만에 창업자이자 조부인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1910~1987년)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을 진행한다.

이 부회장은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과 선영을 찾아 고인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급 이상 CEO(최고경영자들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도식에 참석해 호암의 창업정신을 기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해마다 추도식에 참석하다 30주기였던 2017년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되면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해외 출장을 이유로 홍 관장 등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 앞서 선영을 찾았다.

이건희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2014년부터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이 부회장이 오너가를 대표해 공식 추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별도 일정이 없는 한 추도식에 참석해왔다"며 "올해는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추도식 3일 후인 22일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2차 공판이 예정됐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평소와 달리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1차 공판에서 재판장이 '이재용 총수의 선언'을 화두로 던진 가운데 창업주 앞에서 그룹의 비전을 언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다가올 50주년을 준비해 도전과 상생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열정과 자신 있는 사업 중심으로 마음껏 꿈꾸고 도전해 100년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본인의 육성으로 전체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낸 것은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올해 들어 부쩍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총수로서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스스로 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엔 범 삼성가의 또 다른 축인 CJ (129,800원 ▲7,600 +6.22%)그룹이 기제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호암 추도식은 범 삼성가의 공동행사로 20여년간 진행됐다가 2012년 삼성과 CJ의 분쟁 이후 분리해 진행됐다.

호암의 기제사는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주재로 이날 저녁 CJ인재원에서 열린다. 기제사는 2010년까지 생전 고인이 살았던 서울 장충동 자택에서 열리다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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