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20,600원 ▼150 -0.72%)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공표하면서 사추위 위원장 자격 요건을 '대표이사'에서 '위원회 선출'로 바꿨다. 사추위의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문제는 한진그룹 계열사 중 사추위 위원장 자격 요건을 바꾼 것은 '대한항공'뿐이라는 점이다.
현재 한진칼의 사추위 위원은 조원태 회장, 석태수 대표, 사외이사 3명(이석우·주인기·신성환)이다. 사추위 위원장은 조 회장이 맡고 있다. 한진도 마찬가지다. 한진은 서용원 대표, 사외이사 2명(한강현·성용락)이 사추위 위원을 맡고 있다. 사추위 위원장은 서 대표다. 진에어 (13,410원 ▲140 +1.06%) 역시 사추위를 구성했지만 위원장은 공석이다. 위원장 선출 방법은 정하지 않았다는 게 진에어의 설명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심사위원 등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제26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해 대상 수상자로부터 작품 설명(작품명 : 태양은 가득히, 미국 뉴욕)을 듣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서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인사관리팀장, 노사협력실장, 인재개발관리본부장, 그룹경영지원실장, 수석부사장 등 인사, 법무, 대외부문 등 전형적인 관리업무에서 줄곧 경력을 쌓았다. 그는 조 회장의 총애를 받는 몇 안 되는 전문경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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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은 사외이사진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추위 위원장을 사외이사에 맡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사추위 위원장에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을 선임했다. 현대차 (251,000원 ▼1,500 -0.59%), 기아차 (116,200원 0.00%), 현대모비스 (245,500원 ▲2,000 +0.82%) 등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도 올해 초 사추위 위원장을 사내이사에서 사외이사로 바꿨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의 사추위 위원장 변경은 앞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