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히트택'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인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계산대에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김지성 기자
18일 찾은 서울 종로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도 입구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이들은 문 바로 앞에 서 있기 보다 매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식으로 오전 11시 오픈을 기다렸다. 입구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대기하던 시민에게 다가가 기자임을 밝히자 "시간이 없다"며 손사레를 쳤다.
18일 유니클로 인기 제품 '히트택' 매대 앞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김지성 기자
오전 11시 정각 매장 문이 열리자 유니클로 직원들은 이벤트 내용이 담긴 광고지를 건네며 안내를 시작했다. 근처를 배회하던 시민들이 일제히 매장 안으로 들어가 내부는 금세 사람들로 찼다. 특히 유니클로 인기 제품인 '히트텍' 매대 앞은 발열내의 소재와 색상 등을 보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오픈한지 10분이 채 지나기 전, 계산대 앞은 마련된 대기라인이 모자랄 정도로 사람들이 줄을 섰다. 직원들이 4개 포스를 모두 사용해 계산을 했지만, 대기라인에는 10~15명 수준의 행렬이 유지됐다.
줄에 합류한 사람들 손에는 유니클로 인기 제품인 히트텍, 후리스 등이 들려 있었다. 그 외 속옷이나 양말을 빠르게 집어 계산대로 향하는 고객들도 있었다.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선착순 안에만 들면 히트텍을 받을 수 있는 탓에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무료 증정하는 히트텍은 상하의 각각 할인된 가격으로 1만2900원인 반면, 속옷은 6900원, 양말은 3900~5900원 수준이다.
18일 유니클로 직원들은 이벤트 내용이 담긴 광고지를 건네며 안내를 시작했다. /사진=김지성 기자
직장인 박모씨(38)는 "솔직히 들어오면서도 눈치가 좀 보였지만 히트텍이 필요해서 왔다"며 "안에 입으면 잘 모르기도 하니까"라고 말했다. 박씨는 "온라인으로도 많이 산다고 하던데 불매운동을 강요할 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유니클로의 매장의 지점장은 "언론 인터뷰가 어렵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대사회 현상은 확률의 문제라 100퍼센트라는 건 있을 수 없다"며 "불매운동 관련해서도 '나는 안 사겠다'는 사람이 있고,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싸게 했을 때 판매량이 올랐다고 해서 '불매운동 실패'라고 평가할 순 없다"며 "정상가격으로 다시 판매한 뒤 판매량이 오르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