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중심가에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15일(현지시간) 개장 이후 아직도 입장하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할 정도.(출처=박영주 통신원 제공) © 뉴스1
안 가볼 수가 없었다. 개장 이틀째 찾아갔다. 1시간여 대기하며 헛웃음이 났지만 입장 후 두어시간 내부 '순례'를 하면서 감탄사를 적잖이 내뱉었다.
리저브 로스터리는 다운타운 유명 쇼핑 거리인 미시간 애비뉴(646 N. Michigan Avenue)에 있다. 오랜 역사의 가구점 크레이트 앤 배럴(Crate & Barrel)이 있던 곳이다. 버버리 등 유명 브랜드들과 이웃하고 있다.
일단 규모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1층부터 4층까지 층별 주제를 정해놓고 그에 맞춰 실내 장식과 상품 구성, 직원 배치 등을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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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선 일단 맛보기. 종류별 커피와 스타벅스 기념품 등을 살 수 있다. 앉을 곳이 제일 많은 2층은 이탈리아 베이커리 업체 프린시(Princi)의 다양한 빵과 함께 피자와 샐러드, 파스타, 그 외 디저트를 이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6년 이 업체에 투자해 이탈리아 밖 프린시 매장 운영권을 확보했다.
3층은 '세상 모든 커피를' 종류·브루잉별로 경험할 수 있는 이른바 체험바(Experiential Coffee Bar). 사이펀(Siphon), 포어오버(Pour Over), 케멕스(Chemex) 등 추출 방식별 가벼운 맛부터 진한 맛까지 직접 맛볼 수 있다. 바리스타가 손님 앞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것도 볼거리. 관련 내용을 알려줘 공부는 덤이다. 이곳에서만 제공한다는 '액체형 질소 젤라토'는 다음에 먹어보기로.
바리스타가 손님 앞에서 사이펀을 이용해 직접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출처=박영주 통신원 제공) © 뉴스1
이곳엔 볼거리도 풍성하다. 역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높이 17미터 높이의 캐스트 스탠드(Cask Stand). 청동색 관 8개로 구성돼 있다.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4층 높이의 캐스트 스탠드. 로스팅한 원두를 저장해 층별, 종류별로 압축분사방식을 이용해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출처=박영주 통신원 제공) © 뉴스1
4층 캐스트 스탠드 꼭대기에 트리 오너먼트처럼 부착된 '리저브' 로고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 이미 그 앞은 인스타그램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크리스마스 트리 같기도 하고, 교회 첨탑 같기도 한 묘한 느낌.
'리저브' 로고. (출처-박영주 통신원 제공) © 뉴스1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원형식 에스컬레이터는 회사 측에 따르면 '중서부 최초 곡면 에스컬레이터'이다. 캐스트 스탠드를 볼 수 있도록 한 배려인데, 올라가는 내내 동영상 촬영하면 결과물이 일품이다. 계단 이용하지 말고 입구 오른편 에스컬레이터를 꼭 이용하자.
각 커피 브랜드로 새겨놓은 시카고 글자. (출처=박영주 통신원 제공) © 뉴스1
스타벅스가 시카고에 감사를 전한 '헌사'도 4층 벽에 있다. 글귀가 제법 감동적이다. 스타벅스가 시카고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잊지 않고 있다. 감사하다" 전하는 내용이다.
스타벅스는 1987년 시카고에 시애틀 밖 첫 매장을 운영했다. 이와 관련, 15일 개점 행사에 참석한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왜 시카고냐?"는 기자들 질문에 "역사를 통해 스타벅스는 시카고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스타벅스는 30년 전 시카고의 퍼시픽 노스웨스트 외부에 최초 스타벅스 커피숍을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품 값은 비싸다. 바리스타가 "다른 스타벅스에서는 맛볼 수 없다"고 추천한 판테온 블렌드 빈티지 2019(Pantheon blend vintage 2019. 브라질·파나마·콜롬비아 원두 브랜딩) 작은 것(tall) 2잔이 12달러다. 1층 기념품 코너에서 파는 앞치마는 150달러. 칵테일이 16~18달러.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은 하루 평균 손님 8000명이 찾고, 한 사람이 일반 스타벅스 매장의 3~4배 돈을 쓴다는 게 스타벅스 측 설명이다. 월~목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금요일 오전 7시부터 자정, 토요일 오전 8시~ 자정, 일요일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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