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은 어떻게 '유산슬'이 됐을까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11.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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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에 의해 강제로 트로트계 입문…유산슬 "맛깔나는 노래 하겠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 앨범 커버/사진=네이버 뮤직트로트 가수 유산슬 앨범 커버/사진=네이버 뮤직


국민 MC 유재석이 트로트 샛별 '유산슬'로 다시 태어났다. 유산슬은 데뷔 앨범을 발매하고 생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유산슬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탄생한 트로트 신인가수다.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을 연출했던 김태호 PD의 복귀작으로, 고정 출연자는 유재석 한 명이다. 김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재석과 다채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놀면 뭐하니?-뽕포유' 프로젝트는 유재석이 트로트의 용을 꿈꾸는 가수 지망생 유산슬로 변신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재석은 김 PD가 기획한 '뽕뽀유' 프로젝트를 통해 '강제로' 트로트계에 입성했다. 그는 18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제 의사와 상관없이 트로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면서도 "하지만 발을 들여놓은 이상 제 강력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트로트의 정상에 올라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과 유산슬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유재석은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이는데, 유산슬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차이가 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유산슬이란 예명 또한 유재석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됐다. '놀면 뭐하니?'에서 작곡가 김도일, 가수 윤수현, 진성 등은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활동명을 두고 토론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이무기, 유태풍, 유이슬, 유뽕 등의 후보가 쏟아졌다. 그러던 중 진성이 "먹는 음식으로 '유산슬' 어떠냐. '여러분의 배고픔을 항상 채워주는 '유산슬군'으로 하자"고 해 예명이 정해졌다.

18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유산슬/사진=뉴시스18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유산슬/사진=뉴시스

유재석은 지난 14일 tbs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에 출연해 유산슬이라는 이름에 대해 "진성 선배님이 저를 유산슬이라고 불러주셨다. 널리 많은 분이 찾는 유산슬 같은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맛깔나는 노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산슬은 '트로트계의 금수저'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의 예명은 물론 타이틀곡,의상 등에 트로트 대가들의 손길이 닿고 있기 때문. 유산슬의 첫 번째 타이틀곡 '합정역 5번 출구'는 천재 작곡가 박현우의 손에서 단 15분 만에 탄생했다. 두 번째 타이틀 곡 '사랑의 재개발'은 히트곡 제조기 조영수 작곡가와 저작권료 1위 작사가 김이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유산슬은 가수 배일호와 함께 트로트계 톱 디자이너 미스터 최의 의상실을 찾아 무대 의상을 맞추기도 했다.

최근 유산슬은 버스킹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깜짝 트로트 버스킹 무대를 진행했고, 데뷔 앨범 더블 타이틀 곡 중 '사랑의 재개발'을 시민들 앞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유산슬은 선배들의 손동작 매너를 자연스럽게 따라 했고, 관객들의 호응도 유도했다. 이어 합정역 출구에서도 버스킹을 했고, 많은 시민이 모여들었다. 유산슬은 "내 노래가 탄생한 곳에서 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합정역 5번 출구'를 열창했다.

유산슬의 데뷔곡은 지난 1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고 멜론, 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의 톱 100에도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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