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스1) 이재명 기자 = 18일 오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최루탄을 피하고 있다 2019.11.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일 주요 매체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1%에서 -1.3%로 조정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5%)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이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폭력과 증오에 휩싸여 1997년 홍콩 반환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 국면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시위가 무고한 시민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홍콩이 오랫동안 소중히 여겨온 예의와 합리성의 가치를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찬 장관은 "경제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스트라이크'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사회를 마비시키는 총파업 요구를 언급했다.
홍콩 경제의 상당부분을 치지하는 관광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3분기 홍콩에 온 외부 관광객수는 37% 줄었고 호텔 매출도 28%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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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의 도심 집회가 잦아지면서 쇼핑몰들은 정상적인 영업이 힘든 상황이다. 금융관련 지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디. 지난주 홍콩 항셍지수는 4% 이상 급락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낙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변수는 홍콩 구의원 선거다. 찬 장관의 발언은 홍콩 정부 2인자인 매튜 충킨 청 사무총장이 "정부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기가 오는 24일로 예정된 지방 의회 선거를 위협할 지 여부를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청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평화적이고 질서 있는 선거를 할 수 있도록 폭력사태의 종식을 촉구했다.
홍콩 정부는 구의원 선거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의원선거가 연기된다면 홍콩 시위는 더 거세지고 글로벌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