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품은 쌍방울, 토종 언더웨어 부활 꿈꾼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11.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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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비비안의 온라인 및 홈쇼핑 네트워크 및 브랜드 시너지 기대

쌍방울 (269원 0.00%)이 란제리 기업 남영비비안 (992원 0.00%) 인수를 통해 종합 언더웨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남성향 트라이와 여성향 비비안 브랜드 간 시너지를 통해 토종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최대주주인 광림의 남영비비안 인수 이후 브랜드 시너지 및 생산 효율화를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란제리 비비안을 비롯해 비비엠, 마터니티, 젠토프, 수비비안, 조르버드, 판도라, 드로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85.9%가 여성용 파운데이션 란제리 부문에서 올리고, 스타킹 부문이 13.2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쌍방울은 속옷 브랜드 트라이 매출 가운데 란제리 비중이 9.8% 수준에 불과하다. 여성용 전체 속옷 브랜드를 모두 더한 비중도 33.5% 수준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트라이는 여성용보다는 남성용이란 인식이 많은 편"이라며 "국내 여성 언더웨어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한 남영비비안과 브랜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남영비비안이 보유한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남영비비안이 보유한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광림은 2014년 트라이로 유명한 쌍방울 인수 이후 실적 정체기를 겪었다. 홈쇼핑 등 유통채널이 다양해지고 젊은 층이 외국 브랜드 언더웨어를 선호한 영향이다.

남영비비안은 쌍방울이 부족한 홈쇼핑 및 온라인 유통채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전 연령층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남영비비안과 협력해 연령별 맞춤 언더웨어 및 여성용품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쌍방울은 중국 지린성 훈춘에서 낮은 원가에 언더웨어를 생산하고 있다. 남영비비안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공장을 갖고 있지만, 쌍방울 공장은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인건비가 더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란제리는 숙련공의 기술이 중요한 만큼 훈춘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남영비비안은 용산 사옥 등 '알짜' 부동산도 갖고 있고, 쌍방울그룹의 자금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토종 언더웨어 브랜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광림은 케이엘투자조합 외 3인과 함께 남영비비안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12월 27일 잔금을 치르면 지분율 23.78%(163만3364주)로 최대주주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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