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정부 결정 지지…폭력 시위 정상 아냐"

뉴스1 제공 2019.11.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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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리 하메네이, 시위대 '범죄자'로 지칭
이란 휘발유값 폭등에 전국 곳곳 반정부 시위 극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7일(현지시간) 국영TV 방송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7일(현지시간) 국영TV 방송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휘발유 가격 인상에 반발해 이란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촉발된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정부 결정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국영TV 방송을 통해 "나는 전문가가 아니며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지만 (입법·행정·사법) 3부 수장들이 내린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며 "각 부 수장들이 전문가 의견을 근거로 결정을 내렸고, 당연히 이는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이런 결정에 분명 화가 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재산에 피해를 주고 불을 놓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아니고, 훌리건(폭력 성향 대중)이나 하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이틀 동안 우리를 적으로 둔 전 세계의 모든 사악한 세력의 중심이 불안을 조장했다"며 "아무도 이 범죄자들을 돕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대통령과 국회의장, 사법부 수장으로 구성된 고위 경제조정회의에서 빈곤층에 대한 연료비 지원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고 이는 이날 밤 12시를 기점으로 시행됐다. 이 조치로 휘발유 가격이 전날에 비해 50% 오른 1리터당 최소 1만5000리알까지 급등하자 수시간 만에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각 도시마다 시위대는 차량을 세워 고속도로를 점거하거나 공공 기물을 훼손하고 주유소를 파괴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시르잔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총격전을 벌이다가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러 사람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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