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뒤 첨탑이 사라진 성당의 모습이 보인다. / 사진 = 뉴스 1
지난 6일 '로컬프랑스'등 현지 매체들은 "중국의 전문가들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 작업에 참여한다"는 보도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프랑스 정부가 외국 정부에게 손을 내민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1)까지 나서 "5년 내에 위대한 '프랑스인의 성당'을 재건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66·習近平)이 지난 6일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6개 분야 상호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데에 따른 것으로, 시진핑 주석은 2021년 '중국-프랑스 문화관광의 해'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하자고 발언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 프랑스 상호간에 인적 교류를 확대하자고 언급했다.
리우위주 이사는 화재로 인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외벽은 석재지만, 내부 골조는 목재로 되어 있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은 이 부분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이미 여러 곳에서 중국의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유적과 이탈리아의 고대 로마 유물, 미얀마의 바간 불탑 등 다양한 문화재의 복원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 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사진 = 뉴스 1
시진핑 주석은 지난 3월에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해 프랑스의 항공기 회사 '에어버스'로부터 290대의 A320 항공기와 10대의 A350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해당 구매총액은 400억 달러(약 45조 원)에 달한다. 이번 노트르담 복원 사업의 중국 참여 발표를 앞두고도 프랑스 산 농축산물을 구매하기로 약정하는 등 150억 달러(약 17조 원)의 돈뭉치를 풀자 프랑스도 콧대를 꺾고 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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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중국은 각지에서 선발된 전문가들을 프랑스 파리로 보내 복구작업에 협력하도록 할 예정이며, 중국 시안(西安)에 있는 중국의 대표적 문화재 진시황릉 병마용을 보존하기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등 문화 전 분야에서 전면적인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또 중국과 프랑스는 유물의 불법 유출과 절도, 밀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기술·과학 분야 협력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