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해방군, 홍콩 도로 청소하더니…이튿날 '최루탄 수십발'

뉴스1 제공 2019.11.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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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대응 우려 고조 …경찰 백여명 대학가 집결
홍콩이공대 옆 중국군 기지 위치

17일 오후 홍콩 이공대에서 학생들이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을 피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17일 오후 홍콩 이공대에서 학생들이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을 피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홍콩=뉴스1) 한상희 기자 = 지난 16일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홍콩 시위 발생 뒤 처음으로 도로 청소 작업에 투입된 다음 날 경찰이 최루탄 수십발을 발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홍콩 정부가 곧 계엄령을 선포하고 인민군이 시위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편의점 가판대에 놓인 모든 신문의 1면도 인민해방군 사진으로 도배됐다.

동방·빈과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약 60명이 전날 오후 4시20분(현지시간)쯤부터 40분간 홍콩침례대 인근에서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으려고 도로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치우는 작업을 지원했다.



중국군이 홍콩 공공사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 가을 태풍 피해 복구에 400여명을 지원한 데 이어 1년여 만이다. 이는 지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하며 질서 회복을 강조한 가운데 나왔다.

17일 오후 홍콩 이공대에서 경찰이 학생들을 향해 조준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17일 오후 홍콩 이공대에서 경찰이 학생들을 향해 조준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보도가 나온 직후 홍콩 교민방에선 "군인들이 도로 복구 작업을 종종 한다. 그 일환인 것 같다"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시위대나 일반 시민들 역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중국보단 캐리 람 행정장관이나 경찰의 강경 진압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가장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공대엔 오전 10시쯤 엄청난 발포소리를 내며 최루탄 100발가량을 발사했다. 이공대 바로 옆에 인민해방군 기지가 위치해 있다.

이공대 인근 홍함에 사는 한 주민은 "아침부터 불꽃놀이를 하는 줄 알았다. 마치 불꽃놀이 피날레처럼 수십발이 연달아 터졌다. 실탄 발포인 줄 알았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현지시간 오후 1시30분 현재 홍콩 경찰 100여명이 이공대 인근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또다시 경찰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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