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반적인 산업경기 회복 모멘텀이 여전히 미약하다고 밝혔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현대연은 ICT 생산액이 올해보다 2% 증가한 32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전년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경기회복과 스마트폰·디스플레이 패널 관련 기저효과, 미중 무역협상 부분합의 등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때문이다. 5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OLED 시장이 확대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내년 조선업 신규수주액은 37.5% 증가한 8조9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규모는 전년대비 15% 늘어난 267조원으로 예상된다. 신규수주량이 소폭 증가하고 선박건조 단가가 올라 업황개선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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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계업 수주액도 3.5% 늘어난 18조20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경기회복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주요국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자동차 생산량도 2.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한적인 세계경기 회복과 주요국 환경규제 강화가 악영향을 줬다. 민간소비 부진으로 자동차 내수판매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관세부과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또 현대연은 내년 석유화학생산이 2% 감소한 2055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수요도 올해보다 1.1% 줄어든 8300만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민 현대연 연구위원은 "건설투자 위축을 완화하기 위해 SOC(사회간접자본) 조기착공과 공공주택 발주를 확대해야 한다"며 "민간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환경 개선에 정책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