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지스타 2019'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9'가 개막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행사장 내 한 게임업체 부스에서 신작 게임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라'(Experience the New)는 슬로건 아래 총 30개국의 게임관련 업체 600여 곳이 참가, 게임전시를 비롯해 비즈니스 상담과 컨퍼런스, 채용박람회, 투자마켓 등을 진행한다. 2019.11.14. [email protected]
슈퍼셀은 지스타 행사장 안쪽 중앙 부스를 차지했다. 대표 흥행작인 ‘브롤스타즈’는 전시장 뿐만 부산역, 해운대 등 곳곳에서 대형 현수막과 설치물로 위용을 자랑했다. IGG와 XD글로벌, 미호요도 거대 부스로 한국 게임사들을 압박했다. 업계관계자들도 ‘차이나 파워’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넥스트 MMORPG는? ‘융합 장르’ 화두= 국내 게임업계의 ‘탈MMORPG’ 움직임도 지스타에서 감지됐다. 지스타 현장을 찾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모바일게임 장르로 현재 MMORPG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이제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야 하고, 장르 융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2시간 근무로 변화된 개발 환경 등으로 속도를 경쟁력으로 삼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와 웰메이드 게임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섀도우 아레나’의 경우, 50명의 이용자가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근접전 형태의 ‘액션 배틀 로얄’ 게임으로 PC 온라인 장르다. 배틀그라운드와 흡사한 배틀 로얄 장르로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신작 게임을 소개하는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사진제공=펄어비스
◇'보는 게임' 대세인증…확대된 e스포츠 관전 행사=올해 지스타에서는 ‘보는 게임’, ‘e스포츠 직관(직접 관람)’ 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더 확대됐다. 스트리밍 방송으로 국내외 시청자들도 지스타를 함께했다. 아프리카TV는 지스타 기간 중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최강을 가리는 ‘아시아 인플루언서 e스포츠 페스티벌(AIEF)’을 열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PC경기의 경우 현장에서 직관한 관람객 외에도 아프리카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시청한 누적 시청자 수는 4만명으로 집계됐다”며 “해외 플랫폼의 경우 중국에서만 123만명 정도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지스타 2017 / 사진제공=블루홀
현장에서 만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의 생태계가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나아가 e스포츠 산업으로 확장돼 가고 있다”며 “똑같은 게임이라도 누가 플레이 하고 누가 해설 하느냐에 따라서 재미 요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보는 게임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지스타 2019’의 3일차(16일) 관람객 숫자가 9만 234명이 다녀갔다고 집계했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지스타 2019'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