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3분기 누적 153억5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 65억6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출범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 30억1800만원, 3분기 57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차례로 쌓았다. 지난 7월 고객 1000만명을 달성하는 등 세계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여·수신 숫자를 늘렸다. 다만 9월 말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0%대로 떨어지는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나빠지면서 최근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등 영업을 비교적 소극적인 방향으로 전환한 상태다.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지가 주목된다.
증자 난항으로 수개월째 ‘개점휴업’ 중인 케이뱅크는 고전을 지속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635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409억1000만원의 순손실을 거둔 데 이어 추가로 226억4400만원의 손실이 늘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는 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맞추기 위해 대출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 276억원 증자를 완료하며 BIS 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급한 불을 껐을 뿐 영업을 확대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주요 주주사 간 증자 논의를 계속해 왔지만 KT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를 기대하는 외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