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3분기 연속 흑자…케뱅 '적자 확대'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11.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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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카뱅 순이익 154억원…케뱅 순손실 635억5400만원

카뱅, 3분기 연속 흑자…케뱅 '적자 확대'


1·2호 인터넷전문은행 실적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케이뱅크는 적자 행렬을 지속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3분기 누적 153억5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 65억6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출범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 30억1800만원, 3분기 57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차례로 쌓았다. 지난 7월 고객 1000만명을 달성하는 등 세계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여·수신 숫자를 늘렸다. 다만 9월 말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0%대로 떨어지는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나빠지면서 최근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등 영업을 비교적 소극적인 방향으로 전환한 상태다.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지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결정한 5000억원 증자를 완료해 BIS 비율을 14%까지 올리고, 연말 정상 영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1일로, 현재는 주요 주주 모두 기존 지분율대로 증자에 참여하고 있다.

증자 난항으로 수개월째 ‘개점휴업’ 중인 케이뱅크는 고전을 지속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635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409억1000만원의 순손실을 거둔 데 이어 추가로 226억4400만원의 손실이 늘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는 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맞추기 위해 대출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 276억원 증자를 완료하며 BIS 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급한 불을 껐을 뿐 영업을 확대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주요 주주사 간 증자 논의를 계속해 왔지만 KT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를 기대하는 외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평가다.



한편 인터넷은행 특별법 개정안은 오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 법안 심사 결과에 따라 케이뱅크의 회생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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