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파이스 SNS
미 언론들은 '치킨전쟁'이라거나 '치킨 광풍', '미국인들이 분노에 젖어들고 있다' 등으로 인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최대 8시간까지 기다려야 간신히 먹을 수 있다는 치킨버거 대체 무엇이길래 이런 상황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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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 여성이 파파이스 드라이브스루 대기줄에서 새치기하려고 인도를 넘어 끼어들다 차량을 파손시킨 일이 있었고, 며칠 전엔 역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커플들끼리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NBC뉴스에 따르면 한 커플이 주문이 잘못됐다며 직원에게 따지는 과정에서 불만의 표시로 가만히 차에 앉아 움직이지 않자, 뒤 차량에 탄 다른 커플이 경적을 울려댄 게 발단이었습니다. 양쪽은 차에서 내려 주먹질을 시작했습니다.
/사진=NBC뉴스 캡처.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8월 파파이스가 첫 출시했을 때는 텍사스의 한 매장에서 치킨버거가 품절됐다는 말에 격분한 손님 한 팀이 총을 꺼내 직원을 위협하기도 했고, 오래 기다렸는데 치킨버거를 못 샀다면서 파파이스에 소송을 제기한 이도 있습니다.
대기줄 최대 8시간…'치킨버거 재테크(?)' 얌체족 등장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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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님은 치킨버거를 먹는 데 5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했고, 8시간을 기다렸다는 손님도 등장했습니다. 1~2시간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치킨버거 재출시 이후 전국 파파이스 매장에 손님이 300% 넘게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8월에도 손님이 245~255% 늘었는데 이번이 더 폭발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파파이스 치킨버거에 웃돈을 붙여 20달러에 팔겠다는 사람까지 나타났고, 디트로이트의 한 상점은 손님에게 공짜로 파파이스 치킨버거를 준다고 홍보를 펼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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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매장에선 각종 사고를 막기 위해 주문 카운터 앞에 방탄유리를 설치했고, 직원들간 몸싸움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한 직원이 햄버거 빵을 쓰레기통 위에서 만들다가 손님에게 들키기도 했습니다.
방탄유리 파파이스 매장.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파파이스 SNS
게다가 치킨이라는 메뉴 자체가 현재 미국에선 패스트푸드 업계의 '대세'입니다. 기존의 소고기 패티 햄버거보다 건강에 더 낫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리더스다이제스트는 파파이스 치킨버거가 경쟁사이자 업계 선두인 칙필레 치킨버거보다 좋은 이유에 대해 "더 바삭한 빵과 더 바삭한 치킨이 들어갔음에도 칙필레 버거보다 40칼로리만 높을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사인 칙필레가 동성애 반대 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에 휩싸인 것도 파파이스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 패스트푸드업체들간 SNS서 '치킨 설전'을 벌인 것도 홍보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칙필레, 파파이스를 비롯해 웬디스, 쉐이크쉑 등 업체들이 서로 자기네 치킨버거가 맛있다고 농담 섞인 디스전을 펼치면서 큰 관심을 모았고, 사람들이 SNS에 '#치킨버거전쟁' 등을 태그하며 서로 비교하기 놀이 등을 하며 자연스레 홍보효과가 커졌습니다.
IBIS월드에 따르면 2010년 미국에 치킨전문 패스트푸드업체 점포수는 1만7924개였는데 올해는 2만5106개로 40%가 증가했습니다. 치킨 메뉴를 내놓은 업체들은 이 기간 매출이 3배나 증가한 432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